2026년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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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유산 잇는 일에 온 교회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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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이날을 제정하면서 조부모는 세대를 잇고 삶과 신앙의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연결고리라고 했다. 신앙은 말로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 아니다. 기도하는 모습, 주일미사 참여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의지하는 삶을 통해 다음 세대의 마음에 스며든다. 조부모가 간직한 오랜 신앙에는 교리서만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인내와 희망의 지혜가 담겨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가정은 세대가 함께 머무는 시간이 줄고, 부모마저 자녀에게 신앙을 전하는 일을 부담스러워한다. 유아세례와 첫영성체 등 신앙 전수 지표의 약화는 이를 여실히 보여 준다. 자녀의 신앙 교육을 주일학교와 사목자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부모와 조부모가 먼저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고 일상에서 복음을 살아야 한다. 밥상머리 기도와 축일 축하, 함께 드리는 미사는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교회는 부모 세대의 재복음화를 돕고, 조부모와 노인들이 신앙 경험을 젊은 세대와 나눌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세대가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봉사하는 프로그램도 넓혀야 한다. 노년층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공동체의 어른으로서 다음 세대의 신앙 성장을 돕는 복음화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

노년층이 간직한 믿음은 교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 유산이 추억 속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은 온 교회의 사명이다.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 어르신을 위로하는 하루를 넘어, 모든 세대가 서로의 믿음을 북돋우며 함께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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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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