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수 신부는 지난 6월 27일 독일 뮌헨-프라이징대교구 주교좌 프라이징대성당에서 독일인 수품자 2명과 함께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2020년 부제품을 받은 정 신부는 당시 교수 신부들의 권유로 독일 뮌헨 유학길에 올랐고, 깊은 식별 끝에 뮌헨-프라이징대교구로 입적했다. 이날 서품식에서는 제2독서가 한국어로 봉독됐다.
교구장 라인하르트 마르크스(Reinhard Marx) 추기경은 강론에서 “사제는 ‘일치를 위한 봉사자’가 돼야 한다”며 서품 대상자와 모든 사제에게 “인간의 삶 전체를 바라보라”고 당부했다. 특히 “사회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 또 자신이 주변부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까지 시선을 넓혀 공동체 안으로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신부의 첫 미사는 서품식 이튿날 독일 뮌헨 나자렛성당에서 봉헌됐다. 신정훈(서울대교구, 해외선교) 신부는 강론에서 ‘파견’·‘떨어져 나감’·‘새로운 유대’를 주제로 “사제 성소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하느님 부르심과 공동체의 도움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신부가 가족과 고향을 떠나 독일에서 언어와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사제품을 받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하며 “떠남은 단절이 아니라 교회와 신앙 안에서 더 큰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신부는 정 신부가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고 소개했다. 정 신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물심양면 지원한 동기 사제들과 정 신부의 서품식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참석한 신부들을 언급하며 “바로 이 자리가 새로운 공동체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필요한 곳에서 정 신부를 통해 수많은 새로운 결합을 이루실 것”이라며 “새로운 가족으로서 정 신부의 길에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신부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느님께서 천사 같은 사람들을 보내주셨다”며 “두려움과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위로를 건네는 사제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