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7월 21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환담하고, 역대 교황들이 강조했듯이 종교인 간 만남과 연대로 공동선을 증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만남에는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 발전위원회 전재명(안토니오) 위원장과 조계종 사회부장 진성 스님이 동석했다.
유 추기경은 경쟁과 갈등 속에 놓인 한국 사회에서 종교인들의 종파를 초월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마찬가지로 레오 14세 교황님도 세계 평화와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종교인 간 대화를 중요시하신다”며 “공동선을 증진하는 데 종교인들이 각 종교의 이념에 따라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보고,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마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종교 간 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올 때면 시간을 내 이웃 종교 큰어른들을 꼭 뵙고 싶었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도 이에 공감하며 “사람들의 마음속 불편함을 덜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종교의 궁극적 목적”이라며 “한국 국민의 행복 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고, 자살률도 굉장히 높은 데다 진영 간의 대립과 세대 간 갈등 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천주교와 불교 등 7대 종교가 모인 한국종교 지도자협의회가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환담 후 유흥식 추기경은 진우 스님에게 대전 성심당의 빵을, 진우 스님은 한국 전통 찻사발인 다완을 선물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