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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보의나눔에 3000만 원 기부한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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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처는 있어요. 다만 결이 다를 뿐이죠.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힌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 벽을 어른들이 깨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2024년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철가방요리사’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중식 셰프 임태훈(마르첼리노) 씨가 7월 23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써 달라며 3000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판매한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의 짬뽕’ 밀키트 수익금의 일부다.

임 씨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서 중식당 ‘도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Ironbagman)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들을 찾아가 음식을 대접하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임 씨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혼자가 아니며 주변에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 또한 부모로부터 입은 상처가 있어서 자립준비청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중요한 성장기에 혼자라고 느끼면 스스로 단단한 벽을 쌓고 그 안에 숨어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주로 할머니와 살았던 임 씨는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에 방황하며 집을 나가기도 했다. 신문과 전단을 배달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정서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경험은 임 씨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바탕이 됐다.

힘든 시절마다 임 씨에게 손을 내밀어 준 어른들이 있었다. “신앙에 진 빚이 많다”는 그는 “힘들 때 성당에서 많이 울며 버텼고,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유아세례를 받은 그는 한때 사제를 꿈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한 대부는 생필품과 용돈 등을 지원했다. 당시 서울대교구 아현동본당 보좌였던 이승구(안드레아) 신부도 복사단 회비를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보태며 힘을 실어줬다.

임 씨는 “어릴 때는 도움받는 일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사회에 나와 돌아보니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주고자 보육원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봉사했다. 2025년 경북 산불 때도 현장을 찾아 봉사하는 등 ​그동안 남몰래 전한 기부금만 1억 원에 이른다.

임 씨는 나눔이 반드시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눔은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와닿을 때 가능해요. 나의 작은 희생으로 주변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나눔을 이어 갈 거예요.”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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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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