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을 앞둔 산모조차 왕복 2시간을 걸어 물 100리터를 길어오거나 오염된 웅덩이 물에 의존해야 했고, 산모와 신생아 사망이 다반사일 만큼 식수난이 극심했던 탄자니아의 한 마을에 한국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마침내 ‘생명의 물’이 솟아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단체 한국희망재단은 2025년 8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한 ‘생명의 물’ 캠페인 후원금으로 올해 4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주 민얄라 마을 보건소에 태양광발전 식수시설을 완공했다. 시설은 주민 3000여 명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인성 질병과 출산 중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물을 긷는 데 많은 시간을 써야 했던 어린이들도 학교에 다닐 여건을 갖추게 됐다.
(이 문단 온라인) 건조·반건조 지대인 민얄라 마을은 연중 강수량이 적은데 5~10월 건기마저 이어지고, 마을에 자체 식수시설도 없고 마을 유일의 물탱크마저 고갈돼 주민들은 개울, 얕은 댐, 수질이 나빠진 우물과 웅덩이의 흙탕물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수인성 질병을 만성적으로 앓고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숨지는 비극이 잇따랐다.
한국희망재단은 현지 협력단체 ‘더 그레일 탄자니아(The Grail Tanzania)’와 약 6개월 동안 식수시설 건립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210m 깊이의 관정을 파 건기에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를 확보하고, 태양광 패널과 펌프를 이용해 물을 2만 리터 규모의 물탱크로 끌어 올리는 시설을 설치했다. 물은 마을 보건소와 초등학교, 여성경제센터 등 3곳에 마련된 식수대로 공급되고 있다.

식수시설이 들어서면서 산모와 어린이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미나 오마리 씨는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올해 4월 보건소에서 무사히 딸을 낳을 수 있었다”고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민얄라초등학교 학생들은 물을 구하러 먼 길을 오가는 대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 아동들이 감염성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줄었다.
깨끗한 물은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바나나나무와 채소를 재배하고 나무 심기에도 나섰다. 아홉 자녀를 둔 여성경제센터 회원 율리아 조지 씨는 “가장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 많은 생명을 구해 주신 후원자들에게 같은 어머니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식수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액의 이용료를 걷어 수질검사와 태양광 패널 관리, 시설 점검과 수리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원 10명 가운데 다수가 여성으로 구성돼 지역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할 기회도 넓어졌다.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베드로) 신부는 “절망만이 흐르던 민얄라 마을에 이제 생명의 물이 흐르는 이 변화는 후원자 여러분의 나눔이 맺은 열매”라며 “앞으로도 물이 없어 고통받는 지역 어디든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적시겠다”고 밝혔다.
한국희망재단은 40년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탄자니아 팡가로 마을에도 태양광발전 식수시설을 조성하고자 올해도 ‘생명의 물’ 캠페인(campaign.do/uz1T)을 이어가고 있다.
※후원계좌 농협 301-0375-6339-11 (사)한국희망재단
※문의 02-365-4673 한국희망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