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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16) 이성효 보좌주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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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둔 교구에 새 보좌주교가 탄생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월 7일 이성효(리노) 신부를 보좌주교로 임명하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에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 보좌주교 임명은 급속한 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로 외형이 커진 교구의 사목적 부담을 나누고, 설정 50주년과 그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급성장한 교구, 보좌주교를 기다리다

2009년 3월 30일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제4대 교구장직을 승계한 뒤 교구는 보좌주교의 임명을 기다려 왔다. 당시 수원교구는 195개 본당에 신자 약 78만 명이 속해 있었으며, 교구 승인 복지시설 130여 곳과 성지 16곳을 두고 있었다. 신도시와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도 이어지면서 교구민 수와 지속적으로 늘고 이로 인한 사목적 요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용훈 주교는 새 보좌주교 임명을 알리는 서한에서 “2009년 3월 30일 이후 온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간절하게 고대한 보좌주교의 임명으로,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 대희년을 맞는 우리 교구는 더욱 활기차고 견고하게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구장 한 사람에게 집중됐던 방대한 사목과 행정 업무를 나누고, 교구의 내적·외적 복음화 사업을 더욱 충실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였다.

195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성효 주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기를 수원에서 보냈다. 아주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뒤늦게 사제성소에 응답해 1985년 수원가톨릭대학교에 입학했다. 1992년 사제품을 받은 뒤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교부학을 전공했고, 오산본당 주임과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등을 지내며 본당 사목과 사제 양성에 힘써 왔다.

“모든 이에게 작은 기쁨이 되겠습니다”

이성효 보좌주교 임명 소식은 2월 7일 오후 8시 공식 발표됐다. 당시 안식년을 보내며 성라자로마을 공동사제관에 머물던 이 주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얼떨떨해하면서도 “모든 이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만 있다면 정말로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날 교구청을 방문한 이 주교는 사제단과 직원들의 환영을 받은 뒤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함께 교구청 성당에서 감사기도를 바쳤다. 이용훈 주교는 “2년을 기다린 끝에 보좌주교가 오셔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새 주교를 맞았다. 두 주교와 교구청 직원들은 교구 설정 50주년 대주제인 ‘희망의 땅, 복음으로!’를 함께 외치며 교구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성효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3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이용훈 주교 주례와 한국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베드로) 주교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3000여 명이 함께했다.

교구민들도 기도로 새 주교의 탄생을 준비했다. 신자들은 미사 42만9432회, 성체조배 21만7892회, 묵주기도 571만6172단을 비롯해 희생과 주교를 위한 기도 등 수많은 영적 예물을 봉헌했다.

‘듣는 자세’로 교구의 미래를 준비하다

이성효 주교는 보좌주교로 임명된 뒤 곧바로 40일 동안 피정과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주교라는 무거운 직무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권고 「주님의 말씀」을 읽으며, 말씀 안에 머물고 말씀에서 힘을 얻는 주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주교는 ‘듣는 자세’로 교구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가운데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주교 서품식에서 “저는 무엇보다 성모님의 경청하시는(audiens) 모습을 본받아 ‘듣는 자세’로 이 과제들을 찾고 싶다”며 “또한 교회를 위한 모든 사업과 수원교구의 미래를 위해 순명의 자세로 교구장 주교님과 일치하고 배움의 자세로 교구 사제단과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교 서품 뒤 교구 총대리와 교구청장,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한 이 주교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지나간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교회의 사명과 복음화 정책을 새롭게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이 주교는 2011년 10월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물질주의와 경제 제일주의의 폐해를 개선하는 데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생명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교자의 후손이라는 교구민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며, 모든 교구민이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성효 보좌주교의 탄생은 급성장한 교구의 사목 체계를 보강한 사건이자, 교구 설정 50주년을 새 복음화의 출발점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탠 역사적 계기였다. 이 주교는 이후 약 14년 동안 총대리로서 교구장을 보필하고 사제단과 교구민을 연결하며 교구의 여정을 함께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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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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