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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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늦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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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여 년 전 개종하고 세례를 받은 천주교인이다. 지금 이곳은 세상과 단절되어 간간이 접하는 신문, TV 말고는 바깥소식을 잘 모른다.

2주에 한 번 있는 종교 집회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고 설렌다. 봉사자님들과는 눈길 한 번 마음 편히 주고받을 수 없는 거리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분들과 신부님을 뵙는 시간은 나에게 세상 그 무엇보다 반갑고 소중한 순간이다.

이곳에서의 첫 미사는 내 평생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볼까 봐 정말 가슴을 졸이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그날 밤에 ‘내가 왜 그렇게 주체할 수 없이 계속 눈물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회개와 반성,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비로소 주님을 만났다는 내 신앙의 첫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내 신앙심은 계속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이인 것이다. 그동안은 흉내에 불과했던 하느님의 자녀된 삶이 이곳에서나마 늦은 출생을 한 건 아닌가 생각한다.

난 매일 아침 어설픈 묵주기도를 바친다. 묵주를 굴릴 때마다 지난날의 그릇된 믿음으로 하느님 뜻에 어긋나게만 살아왔던 시간을 눈물로 반성한다. 이렇게 매일매일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는 나약한 사람이란 것을 이제 깨닫는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계획하셨다. 나의 남은 삶은 이제부터 모두 주님의 계획 안에 놓여있다. 어두울 때 더 찾기가 쉬운 빛을 나는 이제야 찾았다. 지금 되찾은 나의 신앙심이 변하지 않도록 매일 기도하며 성경도 천천히 정독해 본다.

하느님의 사랑은 절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어 내 믿음은 더욱 굳건해질 것도 믿는다.

“주여! 제가 육신의 몸으로 견딜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사오나, 그리움이란 고통은 너무도 얄팍하나이다. 저에게 굳건한 믿음과 지혜를 주시어 가족을 지키고 잘못된 모든 일을 올바로 되돌릴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시옵소서. 제 남은 생을 모두 주님 뜻에 맡기옵니다.”

 글 _ 익명의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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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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