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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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상현동본당, ‘노인사목 최우수본당’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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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첫째 목요일. 수원교구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주임 서북원 베드로 신부) 사회복지분과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정성껏 마련한 반찬을 들고 본당 관할 구역에 사시는 홀몸 어르신과 고령 부부 가정을 찾아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반찬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안부를 묻고 생활의 어려움을 살피는 이 활동은 고립된 어르신들에게 교회 공동체의 온기를 전하는 ‘찾아가는 노인사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1대리구 복음화3국은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사목 최우수본당으로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을 선정했다. 신앙적·영적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된 노인에게 찾아가 복음을 실천한 본당의 노인사목은 교구 공동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본당은 만 75세 이상 홀몸 어르신과 80세 이상 노령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매월 한 차례 반찬을 전달한다. 대상자는 구역장과 반장이 평소 공동체 안에서 살핀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연령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외로움과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이 확인되면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형식적인 기준보다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먼저 살피겠다는 취지다.

사회복지분과원 6명이 중심이 돼 이어가는 활동에는 구역장과 반장도 힘을 보탠다. 이들은 반찬을 건네며 어르신의 건강과 생활 형편을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본당 노인사목과 연계한다. 현재 14개 지역 110세대에서 이 같은 돌봄이 이어지고 있다.

반찬 한 그릇에서 시작된 만남은 실제적인 돌봄으로 확장됐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봉사자는 하루 대부분을 누워 지내는 어르신에게 말벗이자,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생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동반자가 됐다. 잦은 병원 치료로 식사를 챙기기 힘든 어르신에게는 따뜻한 한 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작은 위로였다.

가족들의 감사도 이어졌다. 홀로 사는 어머니가 반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아들은 봉사자의 손을 잡고 “성당에서 어머니 곁을 따뜻하게 지켜주고 정성 가득한 반찬으로 온기까지 더해주니, 멀리 있는 자식에게 큰 위로와 안도감이 된다”고 전했다. 80세가 넘은 아버지와 몸이 불편한 미혼 아들이 함께 사는 가정에서도 ‘누군가 우리를 잊지 않고 챙겨준다’는 사실이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됐다.

지속적인 방문이 신앙의 회복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배우자를 떠나보낸 뒤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던 한 어르신은 매월 찾아오는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이후 오랜 냉담을 끝냈다.

반찬 나눔의 의미는 어르신의 마지막 순간에도 확인됐다. 생전에 정기적으로 반찬을 받던 한 어르신의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은 “홀로 계시던 아버지를 정기적으로 찾아와 반찬을 전해주시고 따뜻하게 살펴주셔서 고인의 마지막 삶이 외롭지 않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당의 반찬 나눔은 단순한 물질 지원을 넘어선다.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공동체 안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사목이다.

노인사목 최우수본당 시상식은 7월 26일 상현동성당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사회복지분과장 김민정(소피아) 씨는 “분과원 6명이 혼자 사시는 어르신 돌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신부님과 각 지역 소공동체의 따뜻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기쁘게 하느님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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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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