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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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에 다리가 되는 교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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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12차 정기총회를 마치고 아시아교회 주교단은 ‘다리가 되고 다리를 놓는 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종교와 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아시아에서 교회가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고 대화하도록 돕는 중재자가 돼야 한다고 다짐한 것이다.

오늘날 아시아는 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 전쟁과 폭력, 이주민과 난민 문제, 생태계 훼손, 급격한 기술 변화 등에 직면해 있다. 민주적 공론장은 좁아지고, 국가와 종교, 세대와 계층 사이의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교단은 교회는 복음의 가치를 바탕으로 다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리를 놓는다는 것은 단순히 갈등을 봉합하거나 양쪽의 입장을 절충하는 일이 아니다.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인간 존엄과 공동선을 기준으로 불의에 맞서며, 대화와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다. 종교 간 대화와 이주민 환대, 가난한 이들과의 동행, 생태적 회개가 모두 이 사명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교회 내부부터 변화해야 한다. 성직주의와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평신도와 수도자, 여성과 청년이 식별과 의사 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대화를 말하면서 교회 안에서는 경청하지 않는다면 다리 놓는 사명은 공허한 구호에 그친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간, 민족과 민족, 인간과 피조물을 잇는 살아 있는 다리이다. 아시아교회가 그리스도를 따른다면 장벽이 세워지는 곳에 신뢰를, 폭력이 이어지는 곳에 평화를,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놓아야 한다. 갈라진 아시아 한가운데서 교회가 대화의 중재자이자 화해의 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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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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