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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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공식 주제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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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전 세계 청년들의 순례 여정에 함께할 공식 주제가가 공개됐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을 꼭 1년 앞둔 8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지윤(프란치스코) 작곡가가 만든 공식 주제가 <Confidite, Ego Vici Mundum(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을 공개했다. 주제가는 합창과 관현악의 웅장한 울림을 살린 클래식 버전과 청년들이 보다 친숙하게 부를 수 있도록 편곡한 팝 버전으로 제작됐다.

주제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에 접수된 434곡 가운데 선정됐다. 국내에서 140곡, 해외에서 294곡이 출품됐으며, 조직위의 1차 심사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심사를 거쳐 김 작곡가의 작품이 최종 선택됐다. 대회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부르고 기억할 수 있는 음악으로 풀어냈다.

노래는 “동쪽에 떠오른 빛을 따라온 너와 나, 잠들던 마음을 깨워 걸어가기 시작하네”라는 한국어 가사로 출발한다. 이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서로의 길을 비추어라”라고 노래하며 두려움과 흔들림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후렴에서는 대회 주제성구를 라틴어로 반복해 그리스도께서 이미 세상을 이기셨다는 믿음을 고백한다.

인터내셔널 버전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이탈리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가 사용됐다. 한국 전통 악기와 현대적인 편곡이 어우러졌으며, 뮤직비디오는 서울의 주요 풍경과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이 함께 노래하고 순례하는 모습을 담아 개최지 한국의 문화와 세계 교회의 보편성을 함께 드러냈다.

가톨릭계 외신들은 주제가에 담긴 한국 교회의 역사와 오늘날 청년들에게 건네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특히 ‘동쪽에서 떠오른 빛’으로 시작하는 가사와 한국 전통 음악의 요소에 주목했다. 서울 WYD가 개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여러 언어와 음악을 통해 세계 청년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교황청 전교기구 피데스통신은 뮤직비디오에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새남터 순교성지, 가회동성당과 약현성당 등 한국교회의 순교 역사를 간직한 장소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또 클래식 버전에 가야금·해금·소금이, 팝 버전에 태평소와 장구·북·징·꽹과리 등 한국 전통 악기가 사용된 점을 전하며, 주제가가 한국교회의 순교 신앙과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 청년들에게 알리는 노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가톨릭매체 알레테이아는 “잠들던 마음을 깨워 걸어가기 시작하네”라는 가사를 취업과 미래에 대한 압박, 심리적 어려움에 놓인 한국 청년들에게 건네는 희망의 초대로 해석했다. 불안과 좌절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승리를 믿고 다시 길을 나서도록 이끄는 노래라는 평가다. 

바티칸뉴스는 주제가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세계 청년들의 여정에 함께할 뿐 아니라, 대회가 끝난 뒤에도 만남과 기도, 신앙 체험을 되살리는 ‘한 세대의 기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러 언어와 한국적 선율이 어우러진 주제가가 국적과 문화를 넘어 세계 청년들을 하나의 신앙으로 연결하는 ‘친교의 노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르투갈 주교회의 통신사 에클레시아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의 말을 인용해 주제가가 청년들의 영적 준비를 돕는 “사목 도구”라고 소개했다.

공개 직후 공식 뮤직비디오와 최초 공개 영상 댓글에는 서울 WYD를 향한 기대와 응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세계청년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세계 청년들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했다. 다른 누리꾼은 “한국 청년봉사자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주제가 제작자와 대회 준비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기도를 보탠다는 반응도 나왔다.

해외 청년들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 인도네시아 마나도교구의 한 시청자는 “주제가에 감사한다”며 지역교회의 사랑과 인사를 전했다. 한국어와 여러 언어가 어우러진 주제가가 공개되면서 서울을 향한 세계 청년들의 순례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반응이다.

주제가 공개는 지난 3년 동안 기반 구축에 집중해 온 서울 WYD 준비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전환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조직위는 오는 10월 순례자 등록시스템을 열고, 숙박·교통·안전·의료 체계 구축과 봉사자 양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지난 시간이 대회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남은 1년은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시간”이라며 “세계청년대회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대한민국과 서울의 따뜻한 환대와 연대를 보여주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7 서울 WYD 본대회는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교구가 세계 각국 순례자를 맞이하는 교구대회를 개최한다. 아시아에서는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두 번째이며, 그리스도교가 다수 종교가 아닌 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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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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