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2024년 0.75명을 기록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계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교회(이하 교회)는 7월 9일 ‘건강한 가정과 다음 세대를 위한 출산·양육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교회 공동체 내부의 현황을 진단했다. 신자들의 출산·양육 인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교회 공동체의 실제 출산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된 조사는 만 15~49세 여성 신자를 대상으로 교적 자료와 설문조사 자료를 연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형 합계출산율’(C-TFR, Church Total Fertility Rate)이 처음 도출됐다. 이는 교회의 실제 출산 수준을 측정하는 자체 관리지표로, 신앙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는 가정 가치관과 출산 문화가 실제 출산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마련됐다.
분석 결과 교회형 합계출산율은 1.86명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대부분 완료한 만 40~49세 여성의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하는 ‘교회형 완성출산력’(C-CFR)은 2.37명이었으며, 평균 희망 자녀 수는 2.32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균 희망 자녀 수가 실제 출산 수준보다 높게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회는 “신자들이 출산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양육 환경 등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출산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회의 공동체적 지원과 정책이 간극을 좁히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조사는 출산장려금의 효과도 담고 있다. 응답 결과 출산장려금 정책에 대한 수용도는 73.7였으며, 경제적·양육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답변도 71.8, 출산이나 추가 출산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답도 54.1에 달했다. 교회는 “이 같은 결과는 출산과 양육을 공동체적으로 축복하고 지지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교회는 7월 12일 출산과 양육을 축복하는 건강한 가정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5명 이상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감사패와 격려금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가톨릭교회도 출산장려금 등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청주교구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생명 중심 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생명의 날’ 행사를 매년 열고, 3명 이상 다자녀 가정에 격려금과 교구장 명의 축복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