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말 홍수와 산사태가 휩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국제 카리타스의 긴급구호가 피해 주민들의 삶을 재건하는 복구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도 현지 복구 사업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당시 열대성 사이클론 ‘세냐르’가 몰고 온 폭우는 수마트라섬 아체·북수마트라·서수마트라주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다. 재난 초기 3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고 한때 약 1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1207명, 실종자는 137명에 이른다.
재난 후 8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피해 주민들의 일상은 회복되지 못했다. 심각한 주택 파손과 2차 재해 위험으로 이재민 상당수가 귀가하지 못했고, 산사태와 교량 붕괴로 도로가 끊겨 접근로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원 수요도 식량과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초기 긴급구호에서 주택 재건, 식수·위생시설 복구, 생계 기반 회복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역 공동체가 재난에 스스로 대비하도록 대응 역량을 높이는 일도 중요해졌다.
인도네시아 카리타스는 재난 직후 시볼가·메단·파당교구와 함께 주민 1만7500여 명에게 식량과 임시 거처, 위생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제공했다. 이어 2025년 12월 20일부터 올해 12월 19일까지 국제 카리타스 긴급구호 사업으로 시볼가교구 내 피해 지역에서 복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5700가구 3만2470명에게 주거·식수·위생·식량·의료를 지원하고, 8만7507명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카리타스는 올해 3월 말까지 식수원 4개소 복구를 마치고 시범 영구주택 5채를 완공했으며, 주택 100채를 추가 건설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확보된 재원은 필요액의 약 58에 그쳐 주거와 식수·위생 사업을 우선 추진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재난 이후 여성과 아동 대상 인신매매 위험 증가, 정부 이주 정책과 주민 의사의 충돌 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과제도 남아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피해 규모와 지원의 시급성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카리타스에 미화 10만 달러(1억4881만4000원)를 긴급 지원했다. 별도로 자체 사업인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긴급 식량 지원 사업’을 통해 메단교구에서 활동하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와 협력해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했다.
수녀회가 한국 카리타스에 전한 현장 소식에 따르면 주민들은 집과 생계 수단을 잃은 채 천막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수녀회는 “산사태로 집이 매몰돼 천막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 본당 신부들이 건축자재 구입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거처 마련의 시급성을 전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상시 모금을 통해 수마트라 피해 주민을 위한 추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문의 02-2279-9204
※후원 계좌 우리은행 064-182742-01-101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ARS 후원 060-700-9204(1통 5000원)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