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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0주년 특별기획 – 교회와 함께 민족과 함께] (59) 양업시스템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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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가 교회 역사상 최초로 교구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종합정보시스템 ‘양업시스템’을 개통, 교회 정보화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대교구는 … 9월 20일 오전 11시30분 ‘천주교 서울대교구 종합정보시스템’ 개통식을 가졌다.

양업시스템은 서울대교구 교구청과 산하 각 본당, 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종합정보시스템으로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이날 정식 개통했다. 이번 종합정보시스템 개통은 정보 사회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 대응으로 그동안 다소 뒤처진 감이 있던 한국교회 전체의 전산화, 정보화 사업 추진이 가속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트워크의 구축에서부터 그룹웨어, 교구 및 본당 행정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총체적인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 타교구 및 전체 한국교회 정보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가톨릭신문 1998년 9월 27일자 1면)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정보사회로 진입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특히 1994년 정보화 정책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가 이뤄진 것이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PC통신이 198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되었는데, 1997년 이후 초고속 인터넷 보급으로 빠르게 인터넷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1990년대 말, 이미 정보사회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는 정보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양업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양업’ 시스템의 명칭은 두 번째 사제이자, 전국을 누비며 복음을 전했던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종합전산화 구상인 ‘모세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한국교회의 정보화는 1998년 전 세계 가톨릭 최초의 단일 교구 행정망인 ‘양업시스템’ 개통, 2008년 전국 단위의 ‘통합 양업시스템’ 구축을 거쳐, 2026년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성 가롤로 아쿠티스 프로젝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정보화 시대에 맞춰 행정·사목·선교 네트워크 구축

1998년 서울대교구 개통 이어 통합 시스템에 전국 교구 참여

한국교회 유기적 연결 체계로 독창적 ‘디지털 복음화‘ 이끌어

사목 행정 전산화의 모태, 모세 프로젝트

한국 천주교 사목 행정 전산화의 체계적인 출발점은 1995년 4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표한 종합전산화 사업 ‘모세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정보화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주교회의 사무처 특별기구인 ‘가톨릭 사목행정 발전위원회’와 ‘한국가톨릭전산원’ 등이 공동으로 이 청사진을 수립했습니다.

모세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무 전산화를 넘어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IT 기술을 통해 확장하려는 3단계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단계는 전국을 하나로 잇는 종합행정망 및 표준 행정서비스의 완성, 2단계는 전국 신자 및 사목 정보 DB 구축과 사목·선교 정보 서비스 운용, 그리고 3단계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 및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인적, 물적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고, 교회 정보화는 멀어진 듯했습니다. 전산화, 정보화의 초기 투자비가 엄청났지만 눈에 띄는 사목적 성과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세 프로젝트는 한국교회 최초로 행정 관리, 사목 활동, 선교 사업의 표준화를 도모하고 체계적인 교회 정보화를 시도한 첫 사례였고, 이후 ‘양업시스템’을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양업시스템의 출범

수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던 교회 정보화가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은 1998년 서울대교구의 양업시스템 개발이었습니다. 1997년 당시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었던 염수정(안드레아) 신부를 중심으로 ‘사목행정 발전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의 기술 및 자금 후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실로 1998년 9월 20일, 서울대교구는 교구청과 전체 본당 및 산하 기관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한 종합정보시스템인 ‘양업시스템’을 세계 가톨릭 최초로 정식 개통했습니다. 

양업시스템의 도입은 교회 행정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종이 교적 및 필기식 장부에 의존하던 신자 관리가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로 전환되었고, 교무금 자동이체, 전자문서 유통 등 각종 행정 처리가 온라인으로 가능해졌습니다. 나아가 서울대교구는 선교의 지평을 넓히고자 가톨릭 포털 ‘인터넷 굿뉴스’를 함께 개통하여, 인터넷을 통한 미사 중계와 신앙 정보 제공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로써 서울대교구는 한국교회 정보화 사업에 획기적인 선례를 남겼으며, 그 기술력과 경험은 다른 교구의 정보화 추진에도 절대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이후 각 교구에 양업시스템이 속속 도입되었고, 이는 전국 모든 교구의 행정 전산화 발전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사목 행정 표준화 완성과 통합 양업시스템 구축

1998년 이후 교구별로 독립적인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데이터의 중복이나 처리 기준의 상이함 등의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사목행정표준화위원회’를 구성, 사목 행정 문서와 회계 원칙 등의 통일 작업이 추진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양업시스템이 개발되었으며, 마침내 2008년 9월 전국 대다수 교구가 참여하는 ‘통합 양업시스템’이 정식으로 가동되었습니다. 가톨릭신문은 2008년 10월 5일자 통합 양업시스템 개통 해설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그 의미를 전했습니다.

“개통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한국교회 종합정보화 시스템 ‘통합 양업시스템’은 전산 체계상의 통합 뿐 아니라 사목 행정 체제의 일관성을 성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각 교구가 독자적으로 그물을 쳐 물고기를 낚아 왔다면 이제는 13척으로 이뤄진 대선단이 서로 협력해 그물을 치는 형국인 셈이다.”(가톨릭신문 2008년 10월 5일자 19면)

정보화는 사목을 지향한다

한국교회는 세계 가톨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사목 행정 전산화 모델을 구축해 왔습니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교회 정보화 사업은 단순한 본당 업무 자동화를 넘어, 전국 교구를 하나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거대한 디지털 복음화 네트워크로 발전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올해 5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교구 정보 시스템 전반을 사목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성 가롤로 아쿠티스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정보화를 통해 보유한 본당양업, 교구양업, 그룹웨어, 굿뉴스, 하상앱 등 다양한 정보 자산의 활용을 사목에 집중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6개월간의 컨설팅 후 3~5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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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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