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세상과 연결돼 있음을 강조해 왔다. 그에게 글쓰기란 다른 존재들과 연결돼 있음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7월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도 그는 물이 순환하듯 인간 역시 서로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작품 안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받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결국 타인은 나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삶을 이루는 이웃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관계성은 우리의 마음에도 닿는다.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함께 슬퍼하고, 누군가의 기쁨 앞에서 함께 웃는 이유도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혼자가 아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경험한다.
그렇다면 신앙인인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된 존재이기에 이웃을 하느님처럼 바라보고자 한다.
제주교구 신창본당이 설립 74주년을 맞아 개최한 전 신자 성경 이어쓰기 특별전은 이러한 연결성을 보여준다. 청년회가 없을 만큼 고령화된 작은 공동체였지만, 신자들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리고 함께 성경을 써 내려가며 세계 청년들을 향한 기도와 응원의 마음을 모았다.
본당은 대회를 청년들만의 행사가 아닌 한국교회 모두의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다른 이를 위한 기도가 결국 자신의 영혼을 치유하는 은총이 될 수 있음을 체험했다. 다가오는 서울 WYD가 전 세계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