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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24) 기후위기 극복에 필요한 대안 개념 - ①자연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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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E. Schumacher)는 1973년 발간한 그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인간이 만들 수 없고 단지 발견할 뿐이며, 자연으로부터 얻는 대체 불가능한 자본’을 자연자본이라고 정의하면서, 화석연료도 그중 일부라고 하였다.

인간은 과학기술 지식의 축적이나 자신이 투자한 자본자산 등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거대한 자연자본에 대해서는 간과하거나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화석연료를 낭비하는 일은 우리 문명을 위태롭게 하지만, 자연이 제공하는 자연자본을 낭비하는 일은 우리의 생명 자체를 위협한다”고 경고한다.

인간이 아무 대가나 보완책 없이 자연자본을 소모하는 양은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다. 심지어는 자연이 제공할 수 있는 ‘허용한도’를 넘어서는 속도로 고갈되고 있는데도, 인간은 이를 의식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높은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런 불합리를 지적한 보고서가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다. 슈마허의 책보다 한 해 빠른 1972년 출간됐다.

책은 인류 문명이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를 다룬 최초의 보고서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인류가 당시의 인구 증가 추세로 경제성장을 지속할 경우, 100년 이내에 지구의 환경 수용력을 초과하여 문명이 붕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논란이 많았지만,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과 유한한 자원으로는 무한한 성장이 불가능함을 경고한 것이다.

이보다 앞선 1956년에 미국의 지질학자 킹 허버트(M. King Hubert)는 ‘피크 오일 이론’을 발표했다. 즉 전 세계의 재래식 석유 생산이 최대 수준에 도달한 후부터는 석유 채굴이 급격히 감소할 거란 분석이었다. 그의 예측대로 1970년에 미국 본토에서 석유 생산이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고, 1999년에 영국이, 2000년에 노르웨이가 석유 정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렇게 피크오일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탈화석연료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현재는 피크오일을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채굴하지 못했던 셰일 가스 등 시추 기술이 개발되면서, 오히려 인류가 접근할 수 있는 석유의 매장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기술혁신이 인류에겐 독배나 다름없다. 1970년대 석유파동 때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화석연료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슈마허가 언급한 자연의 ‘허용한도’란 다름 아닌 환경이 오염을 흡수하고 자원을 재생하며 지구 시스템 내 순환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의 한도이다. 이 한계를 넘어섬으로써 기후 재난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세계의 기후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이란 전쟁이 불러온 화석연료 수급 불안정성에 세계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확인할 뿐이다. 자연자본의 고유한 가치는 간 곳이 없고, 권력과 무기가 된 화석연료에 인류가 휘둘리고 있다. 그렇다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다양한 대안적 움직임이 꾸준히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안에 대해서 다음 칼럼에서 좀 더 다뤄보고자 한다.

글 _ 강신호 스테파노(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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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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