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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제12기 대건청소년해외봉사단 단장 홍수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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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하러 갔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사랑은 한쪽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면서 함께 채워지는 것이라는 걸 배웠어요.”

재단법인 대건청소년회 제12기 대건청소년해외봉사단 단장 홍수현(아나스타시아·20·수원교구 제1대리구 세마본당) 씨에게 라오스에서의 시간은 ‘15개의 사랑이 피어난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15명의 단원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현지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봉사단은 7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8박 10일 간 라오스 폰홍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15명의 단원은 넝낙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현지 청소년 짝꿍인 ‘무디’들과 함께 교실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학교 시설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무디는 라오스어로 친구를 뜻하는 ‘무’와 영어 ‘버디(Buddy)’를 합친 이름이다.

홍 씨가 봉사단에 지원한 계기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2025년 여름에 농촌 봉사활동을 하며 새로운 곳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쓰는 기쁨을 알게 됐어요. 새로운 곳에서 사랑을 내주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단원들은 3월부터 여섯 차례 준비 모임을 갖고 교육과 체험,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단장을 맡은 홍 씨가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리’가 되는 일이었다.

“현지 상황은 한국에서 준비할 때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대비하며 모든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단원들과 하나 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친목을 다지는 데도 집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몽족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봉사였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내용을 현지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무디들이 몽족어로 설명을 도왔다. 언어가 다른 이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하나의 팀이 되는 경험이었다.

특히 짧은 만남에 온 마음을 쏟아 준 한 무디의 모습은 홍 씨에게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짧은 관계에서도 이렇게 많이 사랑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함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걱정도 컸다. 그러나 손을 잡고 걷고 눈을 맞추며 웃고, 서툰 말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음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누군가는 말로, 누군가는 장난으로, 또 누군가는 손을 잡거나 조용히 곁을 지키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홍 씨가 이번 활동을 ‘15개의 서로 다른 사랑’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봉사는 홍 씨의 신앙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건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살아내는 일임을 깨달았다.

“현지에서는 날씨나 여러 환경 때문에 아무리 준비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의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언가를 주기 위해 떠난 길이었지만 홍 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표현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고 싶어요. 우리가 함께 피워낸 사랑이 각자의 삶에서도 또 다른 사랑으로 계속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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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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