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하나 되어.’
전주교구 청년대회(JYD)의 주제는 하나의 질문으로 다가왔다. “정말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8월 15일부터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JYD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청년들은 서로 다른 본당에서 왔고 나이도, 삶의 배경도 달랐다. 외국인 청년들도 함께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도 있었지만 누구도 그 차이를 불편하게 여기지 않았다. 모르는 것은 먼저 알려주고, 낯선 이에게 말을 건네며, 어색함 대신 환대를 선택했다. ‘우리 모두 하나 되어’라는 주제는 강론이나 강의보다 청년들의 행동 속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
현실을 돌아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치권은 통합을 말하면서도 조롱과 막말을 쏟아내고, 비난과 혐오의 언어가 오간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온·오프라인에서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차이를 이해하기보다 밀어내는 일이 더 쉬워진 듯하다.
그래서 이번 청년대회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하나 됨’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다. 먼저 다가가는 용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려는 마음,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미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됐다. 청년들은 그런 작은 실천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 WYD를 앞두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행사만이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부터 세상 안에서 ‘하나 됨’을 살아내는 일이다. 청년대회에서 만난 젊은이들과 봉사자들이 보여준 환대와 존중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질 때, ‘우리 모두 하나 되어’라는 말은 비로소 구호를 넘어 삶이 될 것이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