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약 54억 명)가 단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부당한 체포·구금, 폭력, 법적 차별, 강제 이주 등 가혹한 인권 침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위주의 정권 탄압, 혐오·극단주의 공격, 인공지능(AI) 감시, 조직범죄까지 더해져 인권 침해는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며 악화 일변도를 걷고 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가 지난해 10월 발행한 「2025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조사 대상 196개국 중 62개국(세계 인구의 64.7)에서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가 확인됐다.
1999년부터 2년마다 종교 자유 실태를 기록해 온 ACN의 이번 보고서(조사 기간 2023년~2024년)에서 최악의 범주인 ‘박해 국가’ 24개국 중 18개국(75)은 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24개국에는 중국·인도·나이지리아·북한 등이 포함되며, 4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박해 영향 아래 놓여있다.
예배와 표현, 법적 평등이 체계적으로 제한되는 ‘차별 국가’는 이집트·멕시코·튀르키예·베트남 등 38개국으로 약 13억 명에 이른다. 종교 자유 위협의 경고 신호가 급증해 ‘관찰 대상’으로 분류된 나라도 24개국이다.
권위주의 통치는 중국, 에리트레아, 이란 등 19개국에서 박해의, 33개국에서 차별의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해당 국가 정부들은 반대하는 신앙을 명시하고 광범위한 감시, 제한적 법률 적용 등 체계적 탄압을 가한다. 중국, 북한, 파키스탄 등은 AI 감시망 등 신기술을 종교적 표현 감시·처벌에 투입했다.
세계적 무력 충돌로 종교 자유는 전쟁의 희생양이 됐다. 우크라이나·수단·미얀마·가자 지구 등지의 분쟁은 대규모 이주와 교회 폐쇄, 표적 공격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의 그리스도교 표적 범죄 1000여 건, 캐나다의 교회 방화 24건, 그리스의 교회 기물 파손 600건 등 서구의 반종교 증오 범죄도 급증했다.
아프리카 사헬에서 남아시아까지 확산한 지하디스트 극단주의는 15개국에서 박해의 원인이 됐다. 나이지리아, 아이티, 멕시코에서는 조직범죄가 교회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지에서는 10세 아동까지 포함한 여성 미성년자 납치와 강제 개종·혼인이 가해자 처벌 없이 자행된다.
암담한 현실에서도 ACN은 132개국에서 5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평화 구축과 필수 인도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ACN 한국지부는 한국교회의 인식 제고와 연대를 위해 8월 21일 보고서의 한국어판 요약집을 발간했다. ACN 한국지부는 “모든 이의 종교 자유를 옹호하는 것은 공동의 책임”이라며, 자유 침해를 고발하고 인식을 넓히며 계속 정보를 취하는 그리스도인다운 동행을 호소했다.
※문의 02-796-6440 ACN 한국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