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대전교구 만년동본당과 의정부교구 창현본당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수원교구 죽산본당이 받는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8월 19일 제21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공모 주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활동’으로, 세 본당은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연대해 창조 질서 보전에 힘쓴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9월 1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가 주례하는 제11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 미사 중 열린다.

■ 대전교구 만년동본당, 지역사회와 연계해 햇빛발전 지원
대전교구 만년동본당(주임 김종민 요한 사도 신부)은 교구의 ‘2040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2023년부터 재생에너지 전환과 자원순환, 생태 교육과 연대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에너지 전환 활동이 눈에 띈다. 만년동성당은 건물 구조상 자체 햇빛발전소 설비 용량이 10.8kW에 그쳐, 부족한 발전 용량을 금액으로 환산해 다른 공동체의 발전소 건립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2억7660만 원을 모금해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에 출자했고, 184.40k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연간 약 111t의 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만2233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본당은 LED 조명과 이중창을 교체하고 무동력 공기 순환 팬을 설치하는 등 고효율 설비도 구축했다.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노력까지 더해 연간 약 1000만 원의 전기료를 절감했다.
신자들도 손수건과 텀블러 등 다회용품 사용을 생활화하고 폐식용유 비누 제작, 녹색 기금 적립, ‘쓰레기 없는 본당의 날’ 등을 실천했다. 생태 교육과 탄소중립 실천 홍보는 물론 어스아워(Earth Hour) 소등 행사, 기후 정의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에는 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하는 ‘2040 탄소중립 SOL’ 인증을 교구에서 두 번째로 획득했다.

■ 의정부교구 창현본당, 신자들 직접 ‘에너지협동조합’ 설립
의정부교구 창현본당(주임 최종환 베드로 신부)은 전 신자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동참하며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RE100’ 선언 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본당은 성당 교육관 옥상에 39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연간 77.3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자들을 중심으로 3억여 원을 출자해 ‘화도자연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하고 500kW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가평자연에너지협동조합과 다산자연에너지협동조합의 설립과 에너지 생산도 지원했다. 남양주시민햇빛협동조합, 다산자연에너지협동조합, 남양주자연에너지협동조합과 함께 4개 에너지 협동조합 협의회를 구성해 RE100 달성을 위한 지역 연대 활동도 펼치고 있다.
성당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후위기 시계를 설치했으며,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탄소 포집 자연농법인 ‘퍼머컬처 농장’을 조성해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청소년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수원교구 죽산본당, 발로 뛰는 ‘맞춤형 태양광 지원’
우수상을 받은 수원교구 죽산본당(주임 장대식 토마스 모어 신부)은 주임신부와 본당 환경위원들이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신자 가정을 직접 찾아가 공적 지원과 연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썼다.
성당과 신자 1300여 명의 가정에서 배출되는 월 탄소배출량을 13만kgCO2로 추산하고 본당 공동체의 탄소중립을 추진했다. 2025년 말까지 총 874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45만745kgCO2의 감축 효과를 거뒀다. 이는 본당 공동체의 탄소 감축 목표 가운데 33.79를 달성한 수치다.
본당은 자원순환 마켓을 운영하고 탄소기록지를 이용한 분리배출과 자원순환 운동도 펼쳤다. 그 결과 9072kgCO2가 감축됐다. 전기 사용과 자동차 이용 줄이기 운동을 통해서는 9239kgCO2 감축 효과를 얻었다.
2025년 한 해 본당이 감축한 이산화탄소는 총 48만46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나무 약 4만8467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한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