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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작가들의 북콘서트…“신앙 위해 삶 포기한 선조들 ‘용기’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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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천주교를 저는 ‘벌써와 아직도’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선교사가 오기 전에 ‘벌써’ 신자들이 있었고, 참혹한 박해를 받고도 ‘아직도’ 신앙을 지닌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소설가 김탁환 씨가 200년 전 박해를 견뎌낸 신자들의 삶에서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길어 올렸다.

교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문학을 통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섬진강 작가들의 온유한 북콘서트’를 마련했다. ‘한국 문학작가들의 청년 응원가 - 용기를 내어라’를 부제로 내건 행사는 8월 22일과 29일 제1대리구 북수동성당에서 열렸다.

첫 번째 ‘청년 응원가’는 「사랑과 혁명」을 쓴 김탁환 작가가 전했다. 김 작가는 8월 22일 열린 북콘서트에서 제27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 수상작 「사랑과 혁명」을 중심으로 정해박해를 추적해 온 여정과 당시 신자들의 삶이 오늘날 신앙인에게 던지는 의미를 들려줬다.

작가의 집필 여정은 2018년 전남 곡성에서 시작됐다. 안전과 생태 등 사회문제를 작품에 꾸준히 담아온 김 작가는 농촌에서 살아갈 길을 모색하던 중 곡성을 찾았고, 정해박해의 현장과 옹기 교우촌이 있던 당고개 덕실마을을 둘러보며 ‘18세기 신자들의 신앙이 19세기에는 어떻게 이어졌을까’라는 질문을 품었다.

2020년 집필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곡성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정해박해 당시 신자들이 갇히고 고문받았던 옛 감옥터에 세워진 곡성성당 곁에서 4년 동안 원고지 약 6000매, 전 3권의 「사랑과 혁명」을 완성했다.

자료를 좇으며 그는 당시 신자들의 신앙이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자들은 양력에 따라 축일을 지내는 등 당시 사회와 다른 ‘시간의 틀’로 살았다. 또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향과 직업, 신분과 이름까지 내려놓고 옹기꾼이 돼 낯선 땅에 교우촌을 일궜다.

김 작가는 “권력을 뒤엎는 혁명이 아니라 믿음 때문에 익숙한 삶과 안정된 기반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혁명”이었다며 이런 이유에서 작품 제목에 ‘혁명’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 선택을 지속할 수 있게 한 힘은 ‘마을’이었다. 김 작가는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먹고 기도했던 공동체가 서로의 믿음을 지켜줬을 것”이라며 “신앙을 지키며 마을에서 함께 살아간 것이 믿음의 받침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년 전 교우촌의 삶은 오늘의 신앙인에게도 신앙을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특히 익숙한 삶 밖으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 당시 신자들의 삶은 믿는 바를 실제 삶으로 옮길 ‘용기’를 보여준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박정수(마리아·제1대리구 북수동본당) 씨는 “정해박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분과 생활 기반까지 내려놓고 교우촌을 이루며 살아간 구체적인 모습은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박해시기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섬진강 작가들의 온유한 북콘서트’ 두 번째 행사는 8월 29일 같은 장소에서 소설가 공지영(마리아) 씨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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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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