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마련한 ‘성령 안에서 대화’ 촉진자 양성 과정이 서울·대구·광주 등 3개 관구에서 116명의 수료자를 배출하며 마무리됐다. 전국 단위 평신도 협의체가 직접 나서 교구와 본당, 단체에서 대화를 이끌 평신도 촉진자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교회에서는 그간 ‘성령 안에서 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시노드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과 교구 사제 연수 등을 계기로 체험과 교육도 이어졌으나, 주로 사제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평신도 공동체의 일상으로까지 뿌리내리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었다.
시노달리타스는 성직자만의 과제가 아니다. 세례받은 모든 하느님 백성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성령께 귀 기울이며 교회의 사명을 함께 식별해 가는 삶의 방식이다. 세계주교시노드 「최종 문서」가 평신도의 식별과 의사 결정 참여를 넓히고, 이를 돕는 이들의 양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국평단협의 촉진자 양성 과정은 이런 흐름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평신도가 대화의 참가자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이들의 경청과 식별을 돕는 촉진자로 성장하도록 체계적인 양성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수료자들이 본당 사목회와 소공동체, 각종 단체와 모임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나간다면 시노달리타스도 추상적 구호를 넘어 교회의 일상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다. 첫발을 뗀 만큼 후속 교육과 실제 적용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야 한다.
교구와 본당도 수료자들이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더 많은 평신도가 양성에 참여할 길을 넓혀야 한다. 서로 경청하고 함께 식별하는 문화가 한국교회 곳곳에 자리 잡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