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광석 신부(마리아 요셉·대전교구 해미순교자국제성지 전담)가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산하 성지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3년.
성지 자문위원회는 연구와 경험 교류를 통해 복음화의 역동적 중심지인 성지의 통합적 사목을 촉진하고 대중 신심을 증진·지원하도록 복음화부를 돕는 자문기구다.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 제56조에 따라 설립됐으며, 세계 각지 성지가 지닌 고유한 영성과 사목적 특성을 살려 신앙을 전하는 장소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복음화부 부장관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한 신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미순교자국제성지를 이끌며 보여 준 직무 수행을 고려해 자문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들은 각 성지에서 축적한 사목 경험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성지가 지속적인 복음화를 이끄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복음화부에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특히 한 신부의 이번 임명은 해미순교자국제성지에서 축적해 온 순교 영성 연구와 성지 사목 경험을 보편교회 차원에서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순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성지 사목 경험이 세계 각지 성지의 복음화와 신앙 전승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성지 자문위원회 첫 회의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성지: 신앙 전달을 위한 특권적인 장소’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 신부는 1998년 사제품을 받고 대전교구 사목기획국 차장과 홍보국장, 하와이 한인성당 주임, 교구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윤리신학을 강의했다. 「기도의 ABC」와 「그런 하느님은 원래 없다」를 썼으며, 「가톨릭 성 윤리」를 번역했다. 2021년 1월 해미순교자국제성지에 부임한 뒤에는 성지의 순교 역사 연구와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