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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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일깨우는 생태 감수성”…수원교구 생태환경위 ‘2026 환경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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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창조질서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생태환경위원회는 9월 5일 제1대리구 서정동성당에서 ‘2026 환경한마당’을 열었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등 500여 명은 10개 생태 체험부스에 참여해 자원순환과 절제, 생명 존중 등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약속을 적어 봉헌했다. 체험 뒤에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원미사’를 봉헌하며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몸으로 즐겁게… 창조질서 지키는 방법 배워요 

오전 11시, 서정동성당 앞마당에 신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흰 손수건 위에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곁에서는 빛바랜 헌 옷이 쪽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솔방울과 씨앗을 굴리고 날려보는 놀이가 이어졌다.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만들고 뛰어노는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피조물을 보호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혀갔다.

행사장에는 협력, 절제, 즐거움, 표현, 창조, 회복, 공존, 재창조, 생활, 파견을 주제로 한 10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생태환경교육 강사팀 ‘라우다토 씨’ 강사들이 7개 부스를 맡아 각 체험에 생태적 의미를 더했다.

EM의 원리와 생활 속 활용법을 알아보는 ‘작은 생명의 힘’, 손수건을 꾸미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는 ‘사랑을 담는 손수건’, 놀이로 자원순환을 익히는 ‘지구를 살리는 운동회’ 등이 참가자들을 맞았다. ‘하느님 정원의 친구들’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내용을 통해 모든 피조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집’의 의미를 되새겼다.

‘다시 입는 기쁨’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집에서 가져온 헌 옷을 천연 염색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렸다. 강사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약 2700ℓ의 물이 필요하다며, 물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소비되는 ‘가상수’의 개념을 설명했다. 새 옷을 계속 사기보다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 헌 옷을 나누거나 다시 활용하는 것도 피조물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옷을 쪽빛으로 물들이며 버려질 수 있는 옷에 새로운 쓰임을 더했다.

‘사랑을 담는 손수건’ 부스에서는 휴지와 물티슈 대신 사용할 손수건 꾸미기가 한창이었다. 참가자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염료로 자신만의 그림과 문양을 새겼다. 손수건 한 장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작은 습관으로 일회용품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 부스에서는 씨앗의 여행을 놀이로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굴러가는 씨앗과 동물의 몸에 붙어 이동하는 씨앗,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의 모습을 자연물을 활용해 살펴봤다. 놀이 도구도 플라스틱 대신 솔방울과 종이 계란판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재활용품을 활용했다.

강사들은 식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소개하며 모든 생명은 인간보다 ‘덜한’ 존재가 아니라 저마다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피조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조물 생각하며 하나 되다 

주일학교 개학을 맞은 제1대리구 안중본당에서는 주일학교 학생 7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하느님 정원을 함께 꾸몄다. 최아진(안나 린·제1대리구 안중본당) 양은 “피조물 보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당장 배달 음식을 줄이고 식당에 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받아오는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태양열로 움직이는 분수를 체험한 황혜린(라파엘라·제2대리구 망포동본당) 양은 “태양이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보다 뜨거워진 태양이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잘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날 배운 내용 가운데 생활 속에서 실천할 한 가지를 적어 봉헌했다. ‘배달 음식 이용하지 않기’,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 등 각자가 정한 약속이 미사 중 봉헌됐다.

환경한마당을 마친 뒤 거행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원미사’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레오 14세 교황님은 제11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전쟁이 개인과 공동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피조물과 이루는 조화를 해친다고 경고하셨다”며 “오늘 미사 중에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환경을 지키는 데 노력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환경한마당은 ‘평화의 춤’으로 마무리됐다. 신자들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땅과 하늘 사이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춤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겼다. 서로의 손을 단단히 맞잡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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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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