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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교회 안팎 잇는 ‘생명돌봄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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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막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의 노력에만 기대기보다 교회 안팎의 다양한 주체가 서로 연결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키는 돌봄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는 9월 11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2026 자살예방의 날 기념 한마음한몸 자살예방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의 연결과 협력’을 주제로 열린 포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교회 안에서 자살예방 활동을 펼치는 실무자들이 경험을 나누고 기관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국가데이터처의 월별 자살사망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6월 자살사망자는 106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236명보다 169명(13.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자살사망자도 총 6339명으로 전년보다 849명 줄었다. 정부는 이 같은 감소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고 각 부처에 자살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 송민섭 본부장은 자살예방이 정부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종교단체와 복지기관, 문화계 등 사회 각 분야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자살사망자 감소보다 더욱 중요한 변화는 정부와 우리 사회 모두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지키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각 교구와 수도회, 가톨릭 의료기관, 사회복지기관, 언론 등이 함께 자살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연결’과 함께 ‘곁에 있음’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오석준 신부(레오·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는 “인공지능(AI)과 비대면 기술의 확대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연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얼굴을 맞대고 함께 머무는 ‘대면(對面)’이 부재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정보를 나누고 접근을 넓히는 도구에 불과한 AI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곁에 머물러 주는 현존을 대신할 수 없으며 무의미와 고독의 위기는 정보로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의 공간을 내어주는 수도회와 이웃의 곁을 지키며 풀뿌리 돌봄을 일구는 본당,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이 하나로 연결돼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와 지역사회·교회의 연계 필요성도 제기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이경욱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장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송지영(효주 아녜스) 사회사업팀장은 자살시도자와 가족이 겪는 죄책감과 사회적 낙인이 병원 치료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교회에서 영적 돌봄과 유대감을 제공할 때 이들이 다시 사회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연결망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본부는 4월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의 자살예방 사업인 ‘2026 천명지킴 프로젝트’에서 ‘천명수호처’로 위촉됐다. 본부는 이를 계기로 교회 안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교회와 지역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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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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