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기 위한 제2차 국제준비회의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인천과 서울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 교회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서울 WYD의 사목적 의미를 되새기고 대회의 구체적인 준비 방향과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회의에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과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아시아 등 100여 개국 160여 개 교구·수도회·신심단체 대표 등 해외 참가자와 조직위 관계자, 봉사자 등 총 400여 명이 함께했다.
개회식에서 정 대주교는 이번 국제준비회의를 “지금까지 준비해 온 내용을 공유하는 기회이자, 전 세계 교회가 함께 서울 WYD를 만들어 나갈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지금까지 우리의 준비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중심에 있었다”며 “청년들이 서울에 올 때 그저 큰 행사에 참여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서로 만나 신앙 안에서 용기를 얻고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도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집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패럴 추기경은 “WYD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담긴 하느님 말씀의 살아 있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WYD라는 순례는 오늘 시작된다”며 “내년 대회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각국의 교구와 본당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WYD가 일주일간의 행사 참여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와 가정 안에서 신앙을 살아가고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WYD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개최를 희망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전래된 것은 선교사들이 아니라 한국의 젊은 학자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발견하고 가르침을 전한 데서 온 것”이라면서 “오늘날 전 세계가 바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회의 기간 참가자들은 서울 WYD의 사목적 의미와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 순례자 모집과 참가 준비, 등록 시스템과 순례자 앱, 교구대회와 본대회 운영, 입국부터 대회 참여에 이르는 순례자 여정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각국 대표들은 그동안의 대회 개최 경험과 준비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나누며 서울 WYD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교회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K-컬처 나이트’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공연을 체험했으며, ‘교구대회 엑스포’에서는 각 교구가 준비하고 있는 교구대회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또한 대회 개최 예정 지역을 답사하고 절두산 순교성지를 순례했으며, 명동대성당 미사에 참례하는 등 한국교회의 역사와 신앙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평신도가정국 사무국장 니시무라 모모코 씨는 “32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아시아의 많은 청년이 서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전 세계 청년이 모이는 자리에서 아시아교회의 일원으로서 더 깊은 친교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