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에 들어와서 신자분들에게 들은 가장 많은 질문이 “신부님, 외국 청년들이 우리 본당에 몇 명이나 와요? 그 친구들이 오면 어떻게 맞이해야 해요?”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더 ①편하고 ②맛있고 ③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 그 ‘꿀팁(?)’을 나누겠습니다.
(※참고: 홈스테이와 본당 인근 교육시설, 공공시설 대관과 같은 굵직굵직한 내용들은 조직위 차원에서 협의 중이니 추후 자세한 내용은 교구 차원에서 본당으로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1. 홈스테이의 아침 식사
청년들은 저녁 행사를 마치고 느지막이 귀가하니 홈스테이는 아침 식사만 제공하면 됩니다. 메뉴는 토스트와 달걀, 시리얼, 우유, 과일 같은 소박한 호텔 조식(?) 정도면 충분하고요. 물론 그 친구들이 K-푸드를 좋아해서 컵라면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제공이 가능합니다.
(※참고: 참가자들의 알레르기를 미리 확인하고 배식대 앞에 안내문을 공지해야 합니다. 특히 서양 친구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견과류(땅콩), 참깨(참기름), 달걀, 글루틴 알레르기는 꼭 사전에 확인합니다.)
2. 본당 숙소
1) 숙박
본당 숙소는 강당과 교리실들을 사용할 것이기에 남녀 취침 공간을 분리해 배정합니다. 바닥이 딱딱할 수 있으니, 바닥에 돗자리나 매트를 깔아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은 식음, 청소, 세탁, 관리, 보안, 의료 등으로 봉사 파트를 분장합니다. 숙소 ‘필수템’ 세 가지는 ①구석구석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 ②1인 1개 충전용 전기 콘센트 ③넉넉한 빨랫줄입니다. 특히 휴대폰이 생명인 청년들에게는 콘센트는 1인 1개씩 배정해 줘야 여유 있게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고 순례자 간에 다툼이 없습니다. 객지 생활인데 휴대폰에 배터리가 없다니… 젊은 친구들에게는 정말 큰 비극입니다.
2) 식수
식수는 일회용 컵이나 페트병 생수가 아닌 개인 텀블러 사용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일회용 컵은 쓰레기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나올 것이고 페트병은 한번 마시고 닫아 놓으면 누구 물병인지 알 수 없고 절반도 못 마신 생수들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GoGo~. 하지만 개인 텀블러에 담아 마시면 자다 일어나서 물 마시러 나가는 번거로움도 없고 시원하겠죠?

3) 세탁
세탁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세탁 도구와 여행용 세탁세제 등 넉넉한 용품과 충분한 빨랫줄(건조공간)입니다. 2025년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에서도 빨랫줄이 부족해 ‘빨랫줄 전쟁’이 발생한 그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청년은 옷이 말랐지만 걷어가지 않았습니다. 왜요? 걷어 가면 내 자리를 빼앗기니까요!
빨랫줄 독점을 막기 위해 리본을 활용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구역 표시를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여학생들 속옷 건조는 구역을 따로 정하는 센스와 배려! 본당 차원의 탈수기·건조기 세팅과 사용도 얼마든지 가능하니 조달 가능한 물품을 미리 확인해 봅니다.
4) 식사
본당도 역시 아침 식사만 제공하면 됩니다. 아침 식사는 조직위에서는 물류시스템을 통해 매일 아침 숙소로 식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한마디로 본당은 차려주고~ 나눠주고~ 정리하면~ 끝! 실내에 식사 공간이 부족하면 야외 마당에서도 급식할 수 있습니다. 저녁 귀가 후 본당 차원에서 조리 음식으로 K-푸드(간식) 제공은 가능하지만, 식중독 위험성이 없는 메뉴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당히’ 매워야겠죠?
3. 공동 숙소
학교 강당과 같은 공동 숙소는 수용 인원이 본당보다 많기에 넉넉한 배식대 수가 중요합니다. 청년들은 300명인데 배식대가 두 줄이면 언제 밥을 먹나….
공동 숙소도 와이파이와 넉넉한 콘센트는 필수 준비 항목이고요. 연기 모기향은 문화적 차이와 화상 위험이 있습니다. 액체나 훈증기형으로 꼼꼼히 배치하고, 스프레이형 모기약과 전기 모기채도 준비해야 합니다. 세탁도 해야 하니 학교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빨랫줄도 양지바른 곳에 넉넉히 세팅합니다. 특히 학교 내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청소년 보호법 등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니, 사전에 공지하고 미리 영어로 안내문을 붙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존경하는 신자분들~. 간단합니다. 아침 식사 잘 먹여 내보내면 하루 종일 신나게 놀다가 밤 10시나 돼서 들어옵니다. 그 사이에 숙소와 화장실 한번 청소해 주면 되고요. 잘 씻기고 재우면 됩니다. 하루 종일 더위에 시달렸을 것이니 성당에 도착하거든 아이스크림 하나씩 나눠 주고 복귀시간 맞춰 교리실 에어컨은 미리미리 냉방 세팅해 주면 너~무 좋아하겠죠? 그러니 너무 겁을 먹지도 ‘쫄지도’ 마십시오. 마음이 느껴지는 K-환대에 전 세계 청년 모두가 반갑고 행복할 것입니다.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