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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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새 문헌 「우리 공동의 집 돌보기」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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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는 9월 2일 ‘피조물과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를 지적하며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는 새 문헌 「우리 공동의 집 돌보기: 삼위일체 하느님께 드리는 책임성 있고 형제자매적인 응답」(이하 「우리 공동의 집 돌보기」)을 발표했다.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이자 문헌을 집필하는 소위원회 총무로 활동한 박준양(요한 세례자) 신부의 기고를 통해 새 문헌에 담긴 의미와 국제신학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제10대 위원회(2021~2026)는 지난 9월 2일 생태신학 문헌 「우리 공동의 집 돌보기」를 발표하였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원론적이며 실천적으로 제시한 생태학·생태영성 전망을 전통 신학의 창조론 관점에서 구체화하고 심화시켜 신학 교과서적으로 정립한 새 문헌이다.

국제신학위원회 제10대 위원회의 5년 임기 동안 발표된 공식 문헌은 이 마지막 문헌을 포함해 세 가지다. 2025년 발표된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 구세주: 니케아 보편공의회 1700주년(325~2025)을 기념하여」는 첫 보편공의회인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을 맞아 그 교회사적 의미와 현대적 전망을 성찰한 문헌이다. 

그리고 2026년 초 발표된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류 미래의 일부 시나리오에 직면한 그리스도교 인간학의 사유」는 오늘날 인간 개량을 시도하는 트랜스휴머니즘과 수명 연장을 꿈꾸는 포스트휴머니즘에 마주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숙고, 탐구하는 신학적 인간학 분야의 문헌이다. 이 문헌은 레오 14세 교황이 5월 15일 반포한 회칙 「고귀한 인류」에서 매우 중요하게 인용되었다.

생태적 회심과 협력으로 공동의 집 돌봐야

마지막 문헌 「우리 공동의 집 돌보기」는 제1장에서 교의신학 관점에 기반해 창조의 삼위일체론적 특성을 제시하기에, 그동안 전통 신학과의 연결점이 잘 드러나지 않던 생태학 흐름과 전망을 신학적으로 이론화해 본격적인 창조-생태신학으로 처음 정립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창조 세계에는 창조주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 인간이 계속 성장을 도와 마침내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의 완성으로 인도해야 할 본래적 선성(善性)이 창조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위해 교회의 여러 위대한 교부와 성인 학자, 즉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보나벤투라, 빙겐의 힐데가르트 등의 작품을 깊이 분석하며 설명하였다.

제2장에서는 심도 있는 성서신학 성찰을 통해 창조 세계 안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역할에 관하여 탐구한다.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죄 신학을 생태신학 관점에서 재해석해 ‘창조물과 창조주를 거스르는 죄’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즉, 인간이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아야 할 책임을 망각하고 자연환경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파괴하는 행위는 직접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과 동료 인간에 대한 죄가 되며, 나아가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죄가 된다는 신학적 의미에서 이런 표현을 처음 도입한 것이다. 

인간은 모든 창조 세계가 하느님께 봉헌되는 성찬례적 예물이 되도록, 창조주를 향한 찬미의 목소리를 다른 창조물에게 전하며 그들을 지키고 돌보는 충실하고도 겸손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제3장에서는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한 윤리적 원리들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이를 위한 여러 세계 종교들의 공통된 전망을 해석해 제시함으로써 인류 전체의 ‘생태적 회심’과 보편적 협력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창조 세계의 서로 연결된 모든 실재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선물이며 창조주의 삼위일체적 흔적을 드러내 보인다는 공통된 의식을 온 인류가 공유하는 생태신학적 전환이 필요함을 결론적으로 제시한다.

현대 사회 문제를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국제신학위원회

세계주교대의원회의 1967년 제1차 정기총회에서 결정된 바대로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설립한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는 전 세계 30명의 신학자를 5년 임기로 선발해 한 위원회로 구성한다. 한국인으로는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가 제7대(2004~2009) 위원으로 처음 임명되었고, 이어서 필자가 제9대(2014~2020) 및 제10대(2021~2026) 위원으로 연속 임명되어 지난 9월 초 마지막 문헌 발간까지 12년 간 활동했다.

국제신학위원회는 사도좌를 도와 신앙교리부와 긴밀히 연결되어 보편교회의 중요한 교의적, 신학적 문제들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늘날 시의성과 중요성을 지니고 떠오르는 문제와 쟁점들을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교회 공식 문헌을 작성해 출간하는 것이 주된 과제이다. 

그래서 전 세계의 대륙별 지역을 대표하는 신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유럽 교회 비중이 크다. 제10대 위원회에는 아시아 대표 2명(한국, 인도)과 중동 대표 1명(레바논)이 있었다. 필자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전문신학위원으로 활동하였기에, 아시아교회의 고유한 전망과 생생한 목소리를 국제신학위원회의 신학적 논의에 전달하고 반영시키기 위하여 큰 사명감을 느끼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했다.

국제신학위원회는 5년 임기의 한 위원회에서 보편교회의 신학적 쟁점 세 가지를 선정한 후, 각 10명씩 3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각 주제의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전체 회의를 통해 모두 함께 검토하고 논의하는 작업을 역동적으로 순환 반복하면서, 5년 안에 각 문헌을 완성한다. 

설립 이후 계속 발표된 국제신학위원회 문헌은 현대 가톨릭 신학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분야의 신학 교과서 역할을 하는 근거 문헌이 되었다. 필자는 총 6개의 교회 공식 문헌 집필과 출간 작업에 참여하였다.

제9대 위원회에서 발표된 가장 뜻깊은 문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 잘 반영된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시노달리타스」(2018)이다. 그리고 다른 두 문헌인 「모든 이의 선을 위한 종교자유」(2019)와 「성사적 경륜 안에서 신앙과 성사들의 상호성」(2020) 역시 현대 세계 안에서 보편교회가 마주한 첨예한 쟁점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보편교회 문헌 작성에 직접 참여하고 또 한글 번역까지 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 신학자로서 큰 보람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재해가 더욱 심해지고 잦아지는 상황에서, 창조-생태신학 문헌 발간이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한 우리의 ‘생태적 회심’과 ‘생태신학적 전환’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난 12년 간의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활동을 감사의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한다.

글 _ 박준양 요한 세례자 신부(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위원·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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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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