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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AI 개발의 그늘 ‘기후 정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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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기후와 자연 생태계,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고 부의 집중과 불평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후정의 운동의 역할과 방향, 연대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가 개최되고 있지만 국제정치의 후퇴, 회원국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 등 여러 요인으로 화석연료 퇴출과 기후 재정 확대에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이하 ICE네트워크)는 9월 18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종교계 리더들과 사회 정의 운동가들은 어떤 물음을 던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인도의 연구단체 ‘IT for Change’의 아디티 필라이 연구원은 AI 생산 과정에서 서구적 규범을 기준으로 삼는 관행을 해체하고, 사회·경제·디지털 정책 측면에서 보다 통합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AI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필라이 연구원은 “반도체와 GPU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광물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불법 자금 흐름, 아동 노동력 착취, 남반구 지역 원주민의 강제 이주 등 ‘AI 가치 사슬’ 전반에서 물질적·사회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불투명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막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CE네트워크 상임대표 김종화 신부(알로이시오·작은형제회 JPIC)도 레오 14세 교황의 회칙 「고귀한 인류」의 내용을 통해, “불투명한 알고리즘으로 차별을 영속화하는 사회집단이 생겨날 수 있음”을 지적하며 “AI 문제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인간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2021년부터 히말라야 지역 댐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지속적으로 사망하는 재난이 발생했음에도 영향 평가가 미흡했고, 글로벌 은행들도 위험을 경시해 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 시민사회단체 ‘SANDRP’의 단테카르 부코디네이터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특히 빙하 재해 위험이 큰 지역에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집중돼 있어 오래전부터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폭우와 집중호우가 더 잦아지고 있지만, 이런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들도 충분한 위험 평가 없이 사업에 자금을 대면서 결국 노동자들이 재난에 가장 먼저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시민사회단체 ‘APMDD’의 리디 낙필 활동가는 “기후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에너지 전환을 위해 각국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도 함께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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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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