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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의 해, 기념을 넘어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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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이 올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교회가 성인의 선종 800주년을 맞아 올해 1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성 프란치스코의 해’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삶과 영성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돌아볼 때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갈등과 폭력의 시대에 무기가 아닌 대화와 형제애를 택했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에게 다가갔다. 태양을 형제라, 달을 자매라 부르며 인간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 바라봤다. 

평화가 위협받고 기후위기로 지구 곳곳이 신음하는 오늘, 그의 삶은 과거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를 묻는 살아있는 가르침이다.

한국교회에서도 희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성당, 성인과 관련된 성당과 성지는 신자들을 순례와 전대사의 은총으로 초대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특별 담화를 통해 생태적 회심과 실천을 강조했고, 프란치스코회는 성인의 가난과 평화의 삶을 담은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다. 미술과 음악을 통해서도 성인의 영성을 새롭게 만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희년을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욕망은 줄이고, 갈등하는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모든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성인이 온몸으로 복음을 살았듯 우리도 삶으로 복음을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얼마 남지 않은 희년을 가장 뜻깊게 보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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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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