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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주일 특집] 군복 입은 청년 곁 지키는 수원교구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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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원교구에서는 14명의 사제가 군종교구로 파견돼 전국 각지의 군부대에서 장병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군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종교와 관계없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곁을 지키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10월 11일 제59회 군인 주일을 맞아 군 복음화 현장을 지키는 군종신부들의 목소리와 이들을 기도와 후원으로 뒷받침하는 교구 군종후원회의 활동을 살펴본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선교… 군종신부들이 만나는 장병들

2023년 임관한 신용관 신부(요한 사도·칠성대본당 주임)는 군종신부로 부임해 처음 봉헌한 미사에 병사 단 두 명이 참여했다. 그마저도 둘 다 비신자였다. ‘천주교가 어떤 종교인지 궁금해서’ 성당 문을 열고 들어온 청년들이었다. 신 신부에게 그때의 기억은 군 복음화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 장면 가운데 하나다.

“많은 병사가 당장 세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군 생활 중 만난 사제, 성당에서 보낸 편안한 시간, 누군가 자신을 반갑게 맞아줬던 기억이 언젠가 신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신 신부가 3년간 군대에서 사목하며 깨달은 것은 “포기하지 않고 가장 천주교인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군에서 세례받지 않더라도 성당에 나왔던 기억, 신부를 만났던 기억이 남을 수 있습니다. 훗날 종교를 선택할 때 천주교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고 함께하면서 성당 문턱을 낮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씨앗이 적절한 때 뿌리내리고 열매를 맺으리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씨를 뿌리는 것이 군종신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신부는 “성당에 오는 것이 군 생활의 낙이고,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며 “그럴 때면 제가 할 일은 결국 꾸준히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사목하는 선진우 신부(요한 세례자·성요셉본당 주임)가 체감한 군 복음화의 출발점도 뜻밖에 소박했다.

“요즘 병사들은 작은 것에 감동합니다. 지나가다 먼저 인사하고, 근무하는 친구에게 사탕 하나 건네면서 ‘고생한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면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 작은 관심 때문에 다시 성당에 오기도 합니다.”

군종신부는 계급과 지휘 체계가 뚜렷한 군대 안에서도 장병들에게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다. 선 신부는 많은 사람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병사가 적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인간 대 인간의 관계로 다가가 마음을 챙겨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 신부는 “처음부터 세례 이야기를 하거나 성당에 나오라고 권하는 것보다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구나’, ‘성당은 이런 곳이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선교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군 복음화는 군종신부만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다. 부대 안 신자 간부와 병사들이 신앙을 살아가는 모습, 군종후원회의 지원, 교구 신자들의 기도가 함께할 때 장병들이 교회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

선 신부는 특별히 군종교구 신자들을 위한 기도를 청했다. 일반 본당과 달리 신심단체 활동이나 성경 공부 등 신앙생활을 돕는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주일미사 참여 외에는 어떻게 신앙을 키워가야 하는지 모르는 신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군종신부를 위해서도 좋겠지만, 특별히 군대 안 신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분들이 신앙 안에서 보람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군종신부들도 힘을 얻습니다. 또 그런 신자들을 보고 병사들도 성당을 찾아옵니다.”

군인 주일은 군 장병만을 위한 날이 아니다. 그들 곁에서 복음의 씨앗을 심는 군종신부와 사목 협력자, 그 사목을 기도와 후원으로 떠받치는 모든 신자를 함께 기억하는 날이다. 당장의 성과보다 한 사람의 마음에 남는 따뜻한 기억과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 꾸준한 동행이 군 복음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기도와 후원으로 군 복음화 뒷받침하는 교구 군종후원회

한국 가톨릭 군종후원회는 1970년 창립 이후 간식과 전례 용품 지원부터 군인성당 시설·건축 지원, 행사 협력과 위문 활동에 이르기까지 군 사목을 뒷받침해 왔다. 2025년 기준 전국적으로 약 7만 명이 중앙회와 13개 교구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구 군종후원회도 2000년 11월 1일 설립돼 20년 넘게 군 복음화를 지원해 왔다. 군부대와 훈련소, 여건이 열악한 군 공소 등을 찾아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군종신부와 장병들을 위한 기도와 후원 활동을 펼친다. 군종신부들이 근무하는 부대를 찾아 위문하고, 교구 본당을 통해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것도 주요 활동이다.

군종후원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군종신부와 장병들이 ‘교회가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하는 영적 연대의 의미가 크다.

교구 군종후원회 역시 군부대와 공소를 지원하고, 군종신부와 장병들을 기억하며 이러한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교구 밖 먼 지역에 파견된 교구 사제들을 잊지 않고 기도하는 일도 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다.

교구 군종후원회 영성지도 안상일(요셉) 신부는 “군종후원회는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과 그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신앙생활과 영적·정신적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신자들의 기도와 후원이 군인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고,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31-427-0941 교구 군종후원회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704-156720 예금주 (재)천주교 군종교구 유지재단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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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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