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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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복음] 사라지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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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을 위한 사목 활동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성경 말씀 중 하나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저는 아침 묵상 시간에 이 비유를 자주 되새깁니다. 그때마다 제 삶과 사목 활동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메시지를 발견하곤 합니다.

때로는 길에서 상처 입고 지친 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제 상처를 치유해 주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사목 활동을 하는 우리 자신이 사마리아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필요를 살피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때로 성공하기도 하지만, 제가 베푸는 도움이 특정한 필요만을 충족시켜 줄 뿐이라는 것을 삶 속에서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항상 다른 필요가 있고,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가 있고, 치유해야 할 다른 상처가 있습니다. 우리가 돕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 비유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짧은 이야기를 하나 나누고 싶습니다. 

사마리아인은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루카 10,34)

사마리아인이 그를 데려간 여관은 원문 그리스어에서 ‘πανδοχεῖον(판도케이온)’입니다. 이는 번역하면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위해 있는 집, 즉 모두를 위한 집이란 뜻입니다. 

많은 주석가는 판도케이온, 즉 모두를 위한 집이 교회나 공동체를 가리킨다고 해석합니다. 교회는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해야 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상처 입은 사람들이 돌봄과 치유를 받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주민을 위한 사목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그들을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고 돌봄과 치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사마리아인이 그 남자를 여관에 남겨두고 사라진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강도들에게 상처를 입은 그 남자는 아마도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거의 의식을 잃은 채 땅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마리아인은 부상당한 남자가 깨어나 감사를 표하거나 자신의 선행이 인정받기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영광을 여관 주인에게 돌렸습니다. 그는 여관 주인에게 그 남자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때때로 ‘돋보이고’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오늘날 사회에서, 저는 ‘사라진’ 사마리아인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합니까? 우리는 아주 작은 감사조차 갈망합니다. 사마리아인은 우리에게 선행을 베풀고 나서 사라져 다른 사람들이 공로를 가져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진정한 사명일지도 모릅니다.

만일 우리의 사목에 대한 공로를 가져가시는 그 ‘다른 분’이 바로 교회와 공동체의 위대한 목자시며 주인이신 주님이시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이룬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글 _ 이청우 마우리찌오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광주엠마우스 이주민 공동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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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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