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태석 신부(요한 세례자·살레시오회)의 유물이 9월 29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주최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 시상식 및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살레시오회 이태석 신부 기념관장 이세바(세바스티아노) 신부는 발표에서 “오늘 우리가 마주한 신부님의 유물들은 처절한 고난을 딛고 일어난 한국이 이제는 세상의 가장 아픈 곳을 향해 기꺼이 손을 내미는 ‘베푸는 나라, 베푸는 교회’로 도약했음을 증명하는 분기점의 상징”이라며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설명했다.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유물은 이 신부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남수단 톤즈에 남긴 진료기구, 브라스밴드 악보, 현지 주민 교육계획과 각종 기록물 등이다. 유물들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역사관과 부산광역시 서구 이태석 신부 기념관, 인제대학교 등에 나뉘어 보존되고 있다.
살레시오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붉은 흙먼지 속에서 청소년들의 상처를 싸매고 평화를 연주했던 신부님의 숨결이 이제 대한민국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기억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의 자리로 한 발짝 다가갔다”고 전했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유산 중 장래에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커 특별히 보존·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면 선정될 수 있다.
그동안은 50년 이상 된 근현대문화유산만을 등록 대상으로 검토해 50년 미만의 문화유산은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이뤄지기도 전에 훼손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 9월부터 예비문화유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