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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걸 워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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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l Mary,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thee…”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성모송이 울려 퍼진다. 확성기를 든 선창자가 기도를 시작하자 참가자들이 화답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운동복을 입은 젊은 여성들. 이들은 본당이나 교구의 주관 없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청년들이다.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SNS를 통해 공동체를 이룬 청년들. 바로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다.

홀리 걸 워크는 ‘신앙(faith)과 운동(fitness), 친교(fellowship)’를 함께 나누는 걷기 모임이다. 참가자들은 걷기 좋은 복장에 묵주를 들고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친다. 특히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과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또 걷기가 끝난 뒤에는 카페에 모여 신앙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공동체의 친교도 도모하고 있다.

모임의 이름은 SNS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유행한 ‘핫 걸 워크(Hot Girl Walk)’에서 가져왔다. 핫 걸 워크는 젊은 여성들이 ‘걷기’를 통해 감사한 일과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고, 이를 SNS로 공유하면서 확산된 미국 Z세대의 ‘힙한’ 웰니스 문화. 여기에 묵주기도와 친교를 접목시킨 것이다.

청년 이사벨라 올랜도(23)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혼자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치던 개인적인 경험을 또래 청년들과 나누고자 홀리 걸 워크를 기획했다. 그는 SNS를 통해 묵주기도를 좋아하고 또 가톨릭 여성 공동체를 원하는 청년들을 모집해 올해 3월 모임을 시작했다.

수십 명의 여성 청년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홀리 걸 워크는 SNS로 영상이 확산되면서 두 번째 모임에는 15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네브래스카주와 뉴저지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애틀랜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등 미국 여러 지역에서도 열리고 있다. 올랜도 씨는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모임을 위해 운영자 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홀리 걸 워크가 눈길을 끄는 것은 SNS에서 시작된 만남이 실제로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나누는 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당이나 교구의 조직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신앙을 공유할 또래를 찾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 올랜도 씨는 “뉴욕에서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며 “자신과 같은 가치에 뿌리를 둔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모임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카고에서도 모임을 진행한 올랜도 씨는 SNS를 통해 “단 한 사람과라도 함께 기도하고 진심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다”며 “홀리 걸 워크 공동체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말 큰 축복이라 느낀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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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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