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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페이지, 그 안에 담은 이야기] 전교 방법 100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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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꼬리를 위쪽으로 올려 하얀 윗니를 드러나게 한다. 발뒤꿈치를 붙이고 윗몸을 30도 정도 숙여 5초간 인사한다.”

백화점 안내 직원 교육이 아니다. 1999년 10월 17일자 가톨릭신문에 소개된 가두선교 ‘인사법’이다. 당시 신자들은 어깨띠를 두르고 버스터미널과 상가, 아파트 주변으로 나가 행인들에게 선교 책자를 건넸다. 어떻게 인사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익힐 만큼 가두선교가 활발했다.

올해 전교 주일(10월 18일)은 제정 10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전교 주일은 교회가 선교 사명을 되새기고 복음 선포의 열의를 새롭게 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했다.

가톨릭신문 창간 초기, 출판물은 중요한 전교 수단이었다. 1931년 9월 1일자에서 김후상(바오로) 신부는 교회 신문과 잡지를 열심히 읽는 데 그치지 말고, ‘새 독자를 많이 구하고 전하여’ 널리 퍼뜨릴 것을 당부했다.

1955년 11월 20일자에는 보다 구체적인 ‘문서 전교’ 사례가 등장한다. 대전교구 오기선(요셉) 신부는 가톨릭을 알리기 위해 대전문화원 도서실에 서적 20여 부와 정기간행물을 기증했다. 신문은 당시 많은 사람이 가톨릭에 잘못된 선입견을 품고 있다며, 출판물을 통한 접근을 ‘가장 효과적인 전교 방법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는 전교도 물론 있었다. 1960년 8월 21일자에는 윤 마르타 씨가 소개됐다. 낮에는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에게 신앙을 알리고, 밤이면 예비신자의 집을 찾아가 교리를 가르쳤다. 그를 통해 세례받았거나 교리를 배우던 사람이 82명에 달했다.

기존 전교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의식도 커졌다. 1990년 10월 21일자 기사 ‘전교 정책의 현 주소’는 신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냉담자가 늘어나는 현실을 짚고 시대 상황에 맞는 정책과 문화 활동, 매스컴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1990년대에는 거리가 전교의 무대로 자리 잡았다. 1997년 10월 19일자에 따르면 전국 986개 본당 가운데 764개 본당이 선교책을 활용한 가두선교에 참여했고, 안내 책자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는 300만 부가 발행됐다. 앞서 언급한 ‘30도, 5초 인사법’은 당시 선교 열기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21세기 들어 인터넷의 빠른 보급으로 전교 방식도 달라졌다. 2000년 10월 22일자는 인터넷 선교를 ‘매우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소개했다. 이후 홈페이지와 이메일, 블로그와 SNS를 거쳐 오늘날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까지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됐다.

전교는 반드시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직접 신앙을 권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1956년 3월 10일자는 비신자에게 신문을 꾸준히 보내는 방법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무심코 읽더라도 신문을 계속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천주교에 관심을 두게 되고, 나중에는 “이제 신문이 올 때도 되었는데…”라며 기다리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을 통해 서서히 신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자는 취지였다.

신앙을 설득하기에 앞서 스스로 궁금해하고,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 어쩌면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가장 좋은 전교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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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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