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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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걸 워크’가 보여준 청년의 주체성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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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성모송이 울려 퍼진다. 젊은 여성들이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홀리 걸 워크’다. 23세 청년이 시작한 모임은 SNS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본당이나 교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신앙을 나눌 또래를 만나고 싶던 청년이 직접 공동체를 만들고 다른 청년들을 초대한 것이다.

홀리 걸 워크는 청년들이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스스로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년 사목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믿음을 나누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2025년 11월 열린 ‘우리 시대의 청년과 교회, 그리고 2027 서울 WYD’ 심포지엄에서도 청년을 사목의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인정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WYD 준비 과정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청년 봉사자들은 행사 기획과 홍보는 물론 교리교육 콘텐츠 개발, 국제 교류,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서울 WYD 준비 과정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스스로 제안하고 결정하며 책임지는 문화가 사목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 교회는 청년들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이들의 자발적인 시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서울 WYD의 성공은 참가자 수나 행사의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대회를 준비하며 성장한 청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대회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WYD가 청년 사목의 문화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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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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