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당에 가지 않겠다는 자녀에게 부모와 조부모는 ‘가족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사자인 청소년·청년은 ‘스스로 신앙의 의미를 찾고 다시 선택할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에서 멀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집단 모두 신앙의 의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지만, 다시 신앙생활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도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인식을 보였다.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굿뉴스는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가톨릭 POLL 10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성당에 안 가겠다는 자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를 주제로 한 설문에는 634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조)부모 554명과 청소년·청년 당사자 48명 등 602명의 응답을 집단별로 비교·분석했다. 기타 응답자 32명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설문 결과, (조)부모 집단에서는 청소년·청년 세대의 신앙생활에 대해 ‘과거 성당에 다녔지만 현재는 멀어졌다’는 응답이 49.6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과거 성당을 멀리했지만 다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성당을 멀리하는 이유(복수 선택)에 대한 (조)부모와 청소년·청년의 인식은 대체로 비슷했다. (조)부모 집단의 64.1, 청소년·청년 집단의 68.8가 ‘신앙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느끼기 어려워서’를 선택했다. ‘종교보다 다른 관심사와 가치가 더 중요해서’는 (조)부모 45.7, 청소년·청년 56.3로 두 집단 모두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청소년·청년 집단에서는 ‘성당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서’를 꼽은 비율이 (조)부모 집단보다 9.7포인트 높았다. 이는 단순히 청소년·청년 집단이 종교적 관심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부모와 청소년·청년 집단 모두 성당을 멀리하는 이유에 대한 인식은 비슷했지만, 신앙 회복에 필요한 도움(복수 선택)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였다.
(조)부모는 ‘가족의 꾸준한 관심’(56.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면 청소년·청년은 ‘스스로 신앙의 의미를 찾고 다시 선택할 시간’(5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청소년·청년 집단에서는 ‘신앙과 삶에 관한 솔직한 대화’(43.8)와 ‘삶의 고민과 연결되는 신앙교육’(45.8)을 선택한 비율이 (조)부모 집단보다 각각 24.8포인트, 18.4포인트 높았다. 이는 청소년·청년이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며 선택할 수 있는 관계와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청년의 신앙 회복을 위해 교회가 가장 힘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조)부모 집단이 ‘청소년·청년 공동체 확대’(25.3)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청소년·청년 집단은 ‘삶의 고민에 답하는 신앙교육 강화’(2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청소년·청년 집단에서는 ‘청소년·청년과 소통하는 방식 변화’(25), ‘청소년·청년 공동체 확대’(16.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