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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9주년] 2027 WYD, 청년 사목의 새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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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주체이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수원교구 제1대리구 동탄영천동본당 청소년자원봉사단 ‘무지개’에서 활동하는 류아현(스텔라) 양은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기쁨으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을 꼽았다. 청소년·청년들이 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가며 신앙의 기쁨을 발견하고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찾아가는 경험은 젊은이들이 교회의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젊은이들의 이러한 자발적인 참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9주년을 맞아 교구와 본당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청소년·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교회가 젊은이들과 어떻게 함께 걸어가야 할지 살펴본다.ㅅ

2025년 7월 발족한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산하 청소년기획단 ‘펠리치타스(Felicitas)’는 청소년들이 먼저 교회에 참여를 요청한 사례다. 발족 당시 팀장인 전서혁(스테파노) 군은 “청소년들이 다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판을 청소년들이 스스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직접 조직위에 활동을 제안했다. 조직위는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청소년들을 WYD 수원 교구대회 봉사자로 임명하고 기획단을 발족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시선으로 WYD를 알리고 또래들과 신앙을 나누기 위해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버스킹 공연 등을 구상했다. 이 같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교구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청소년 사목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교구는 2010~2012년 사목지침의 주제를 ‘교회와 청소년’으로 정하고 청소년 사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2012년 발표한 청소년 사목 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에서는 청소년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 자신보다 교회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과 소통하고, 이들이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며, 교구와 본당이 함께 청소년 사목을 책임져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사목적 지향은 오늘날 교구와 본당에서 이뤄지는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건청소년회는 현재 교구 내 11개 본당에서 청소년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직접 봉사활동을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탄영천동본당 자원봉사단 ‘무지개’도 그 가운데 하나다. 현재 60명 가까운 청소년이 가입해 있는 봉사단은 유기견 보호 봉사활동을 비롯해 서울역 인근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과 물품 나눔에도 참여한다.

노숙인 봉사를 위해 본당 신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고, 기증받은 의류와 이불 등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일은 청소년들이 직접 맡는다. 지도교사들은 외부 기관과 일정을 조율하는 등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단원 민연재(베로니카) 양은 “성당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저도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며 “사랑을 전하는 가치 있는 일을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더욱 즐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아현 양도 “노숙인 봉사를 하면서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껴 큰 보람을 얻었다”며 “어른이 돼서도 무지개 공동체 안에서 받은 사랑과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본당 공동체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경험은 청년들의 신앙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제1대리구 권선2동본당 청년회 ‘두드림’은 2025년 5월부터 매월 청년 주보 「똑똑똑 두드림」을 발간하고 있다.

청년들은 직접 아이디어를 모아 활동 소식과 전례자 명단, 추천 성가, 신앙 이야기 등을 담는다. 주보 제작 과정에서 모든 청년이 의견을 보태고, 내용이 부족할 때도 함께 고민하며 주보를 완성한다.

김선엽(베드로) 회장은 “청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신자들과 나누고, 활동하지 않는 청년들도 함께 모아 보자는 취지로 주보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청년 주보를 통해 신자들과 새내기 청년 신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며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본당 신자들도 격려로 응답했다. 청년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아보고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신자가 늘면서 청년들 역시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 사례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고 실천할 기회를 얻었을 때 신앙생활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다려주는 공동체가 있었기에 이들이 신앙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일깨운다.

교구 사목연구소장 박상일(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우리가 자꾸 숫자에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면서 젊은이들의 서투름과 실수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그들이 실수할 권리조차 빼앗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청년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주님께서 젊은이들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찾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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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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