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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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29) 기후위기 극복에 필요한 대안 개념들 - ⑥순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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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기술의 발달은 문명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대량생산·대량소비를 추구하는 산업 경제를 통해 물질문명의 팽창을 극대화했으며,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지구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이렇게 소모된 자원은 온실가스와 쓰레기 등으로 지표면에 남고,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또 다른 생태 자원과 토지를 내어주게 된다. 이것을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라고 한다.

‘생태 용량’이란 용어도 있다. 이는 지구가 인간에게 자원을 공급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를 정화하고 흡수하는 생태계의 복원능력을 의미한다. 현 인류는 이미 지구의 생태 용량을 훨씬 초과해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라는 국제 환경 연구 기관에 따르면, 인류는 1970년대 초부터 지구의 가용자원을 초과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약 1.7개의 지구가 있어야만, 지금 수준의 생산과 소비를 영위할 수 있다.

지구 생태계가 정화하고 흡수할 수 없는 물질을 인간이 쓰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인공적으로 합성한 플라스틱이 바로 그렇다. 이것은 지구 생태계 내에서 생분해되지 않는 대신, 에너지를 투입해서 태워야만 형태라도 없앨 수가 있다.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같은 비생태적인 자원에 의존하면서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달성하는 동안, 지구 환경의 오염이 심화하고 생태적 복원력을 잃고 있다. 사라지는 생물종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 6차 대멸종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의 디지털 기반 제품들은 자연에서 재생산이 안 되거나 희소한 재료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만든다. 반도체나 배터리, 로봇을 만들기 위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일회용품, 단기성 제품, 혹은 순환이 어려운 제품들을 만들고 소비하는 방식을 ‘선형 경제(Linear Economy)’라고 한다. 선형 경제란 물질의 순환이나 물건의 재사용성을 중요시하기보다 한번 쓰고 버리는 방식의 생산과 소비 위주의 경제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인데, 이는 말 그대로 자원과 물질이 제조와 소비를 거쳐서 다시 자원으로 돌아가는 경제 체계를 말한다. 쓰레기 제로(Zero Waste)를 목표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같은 인공 합성 물질을 배제하고 생태적 재료를 이용한다. 고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다시금 원료로 돌릴 수 있는 물질을 주재료로 한다. 

인류는, 자연 자원의 공급 속도나 양이 생산과 소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인위적인 재료를 마구 만들어 쓴다. 이렇게 대규모 산업이 주도하는 대량생산·대량소비라는 선형 경제의 틀을 깨지 못하는 한, 유용한 자원은 줄고 쓰레기 오염은 늘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구 위 생물종들에, 미래의 인류에게 이어진다. 이제라도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향해 국제사회가 총력 매진해야만 지구와 인류에게 희망으로 남을 수 있다.

글 _ 강신호 스테파노(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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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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