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성당을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기보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기존 자재를 최대한 살려서 쓰는 방식으로 환경을 개선한 본당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교구 아산 온양용화동본당(주임 이상준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약 4개월에 걸쳐 진행한 성당 내·외부 보수 공사를 10월 18일 마무리했다. 이번 공사는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새 건축자재 사용을 최소화해 자원을 절약하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1989년 지어진 성당은 세월이 흐르면서 곳곳에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누수였다. 비가 올 때마다 건물 여러 곳에서 물이 샜고, 주방 천장은 석면 함유 자재가 있어 관리 방안도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성당 내·외부에 에프에이테크가 개발한 무기질 코팅제 ‘ECOSIA(에코시아)’를 적용했다. 누수가 발생했던 외부와 기존 천장재 등에 코팅 시공을 하는 방식이다.
에프에이테크 김종일 대표이사(미카엘·서울대교구 야탑동본당)는 “오랜 기간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공부하면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소재에 관심을 가져 왔다”며 “에코시아는 내열성과 내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적외선 방사와 열 관리 등을 통해 건축물 유지관리와 냉난방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이번 여름 장마 때는 이전과 달리 큰 누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성당을 관리할 때 비용만이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성당 주변에서 플로깅 활동을 펼치고, 대전교구가 설립한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과 연계해 성당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