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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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복음] 위령 성월에 기억했으면 하는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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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북향민들은 존재합니다.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 중 종교가 무엇이고 어떤 종교들이 있는지 설명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천주교를 설명하며, 하느님을 믿는 종교라는 것과 성모님을 공경하는 종교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한평생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불과 30분 만에 하느님의 존재와 신앙의 의미를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주교의 장점을 설명합니다. 특히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설명을 듣던 북향민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질문이 쏟아집니다. ‘북에 있는 부모님도 천국에 갈 수 있는지’, ‘하느님을 믿지 않았던 사람을 위해 기도해도 되는지’ 집중적으로 묻기 시작합니다. 연옥이 있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연도가 있으며 천주교식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설명하면 북향민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세에서뿐 아니라 내세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던 이들은 항상 가슴 한편에 찜찜함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은 어떤 이유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들어왔는데, 본인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북에 남겨두고 온 가족에 관한 생각에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는지, 살아계신지 확인할 수 없고, 돌아가셨다면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도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줄어든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년 11월 위령 성월을 지냅니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특히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버림받은 연옥 영혼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옆에서 같이 기도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사목할 당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라 들어올 수 없었던 사실에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그 당시 많은 분이 함께 기도해 주시고 기억해 주신 사실에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위령 성월에는 이렇게 기억하지 못하는 영혼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북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기회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를 청합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에도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을 찾아 절이라도 한번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글 _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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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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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1장 6절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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