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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22) 대리구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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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는 2018년 기존 6개 대리구를 2개로 통합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급격한 교세 성장에 대응하고자 2006년 대리구제를 도입한 지 12년 만이었다. 개편의 핵심은 교구청의 주요 사목 기능을 대리구로 이관하고 대리구장 주교의 권한을 강화해 지역 중심 사목을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행정조직을 간소화하는 한편, 주교와 사목 현장 사이의 거리를 좁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새로운 시도였다.

교세 성장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

대리구제 개편의 배경에는 급격한 교세 성장과 사목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 2000년대 들어 교구 신자 수는 교구 설정 당시의 10배에 육박했고, 본당 수도 10년 사이 88개에서 167개로 늘었다.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교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사목 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당시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2005년 대리구제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6개 대리구제를 도입했다. 교구장의 사목권을 분산하고 지역 중심 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 운영의 한계도 드러났다. 6개 대리구를 운영하는 데 많은 인력이 필요했고, 대리구의 부족한 사목 기반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교구청 조직은 오히려 비대해졌다. 교구청과 대리구 사이의 업무 중복, 복잡한 소통 구조, 사제들의 과중한 업무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개편은 오랜 논의와 준비를 거쳐 이뤄졌다. 교구는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며 교구비전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3년에 걸쳐 조직과 사목 체계를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기존 대리구제도를 수정·보완한 「새로운 방법-수원교구 대리구제도(개정본)」를 공표했다. 이후 사제단을 대상으로 세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2018년 5월 2일 사제총회 투표를 거쳐 개편을 결정했다.

2018년 6월 29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대리구제도 개선과 교구 편제 개정에 관한 교령 「새로운 제도」를 반포했다. 수원·성남·안산·안양·용인·평택 등 기존 6개 대리구를 제1·제2대리구로 통합하고, 교구청의 주요 사목 기능을 대리구로 이관하는 내용이었다.

교구는 이에 앞서 6월 15일 사제 인사를 통해 제1대리구장에 이성효(리노) 주교, 제2대리구장에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를 임명했다. 이어 7월 3일 권선동성당과 5일 분당성요한성당에서 각각 대리구장 취임 미사를 봉헌하며 새로운 대리구제의 출범을 알렸다.

2025년 말 기준, 제1대리구는 수원·안성·오산·용인·평택·화성시를 관할하며 114개 본당과 7개 성지로 이뤄져 있다. 제2대리구는 과천·광명·광주·군포·성남·시흥·안산·안양·여주·이천·의왕·하남시와 양평군을 관할하며 108개 본당과 7개 성지를 두고 있다.

새로운 대리구제, 무엇이 달라졌나

새 대리구제의 가장 큰 변화는 교구청의 주요 사목 기능을 대리구로 이관하고 대리구장 주교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었다. 교구청은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을 폐지하고 해당 기능을 각 대리구로 넘겼다. 이에 따라 교구청은 사목 사업을 직접 주관하기보다 대리구 사목을 지원하고 교구 전체의 사목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됐다.

각 대리구는 사무처와 복음화1·2국, 청소년1·2·3국 등 1처 5국 체제로 개편됐다. 복음화1국은 소공동체·가정·혼인·노인 사목 등을, 복음화2국은 성경 사목과 예비 신자 교리를 담당하도록 했다.

특히 청소년 관련 부서를 3개 국으로 세분화해 젊은이 사목을 강화했다. 청소년1국은 청년 사목을, 청소년2국은 초·중·고등부 주일학교와 장애아 주일학교 등 신앙교육을, 청소년3국은 예비 신학생과 수도 성소자 양성을 맡았다.

사무처는 행정과 재정·시설 관리뿐 아니라 대리구장 주교의 비서실 역할도 수행하도록 했다. 평신도사도직 단체와 전교수녀연합회 등도 사무처를 통해 대리구 사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사목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구 조직도 손질했다. 기존 26개 지구를 21개로 재편하고, 각 지구의 사목 거점이 될 지구 중심 본당을 지정했다. 해당 본당의 주임 신부가 지구장을 맡도록 해 지구 내 본당들이 인력과 자원을 공유하고 연합 사목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구장 임명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지구 내 사제들이 지구장을 선출했으나, 개편 이후에는 교구장이 직접 임명하도록 했다. 지구장이 대리구장 주교의 직접적인 협력자로서 사목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공동 사목을 이끌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교구청에도 변화가 있었다. 성직자국과 홍보국, 교구사목연구소를 신설해 사제 돌봄과 사목 연구, 홍보 및 대리구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쇄신과 통합 사목을 향한 전환점

대리구제 개편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지역 중심 사목을 실현하기 위한 전환점이었다. 각 대리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사목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힘썼다. 개편 초기 제1대리구는 사목 정보 공유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고, 제2대리구는 청소년·성소 관련 프로그램과 신자 교육을 구체화하는 등 새로운 운영 체계를 갖춰 나갔다.

이용훈 주교는 교령 「새로운 제도」에서 “교회는 항상 쇄신돼야 하기 때문에 교구는 다시 변화하여 새로운 활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과 지역, 계층과 계층이 서로 연대하고 나누는 통합 사목, 연합 사목으로 새로운 활력을 도모함으로써 우리 앞에 놓인 교회 안팎의 위기와 도전에 정면으로 대응해 나가고 지역의 복음화를 이루는 수원교구가 돼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2018년 개편은 2006년 대리구제를 처음 도입할 당시의 정신과 목적을 되살리는 과정이기도 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주교와 사제, 신자들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지역 복음화를 함께 실현하는 데 의미를 뒀다.

이 주교는 2019년 본지 인터뷰에서도 대리구제의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목은 기본적으로 강생하신 예수님 모습을 따라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며 “대리구제는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단순히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넘어 사목의 기획과 실현 과정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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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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