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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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함께 기도해 주신 오송본당 공동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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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 라파엘라는 지난해 8월 8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이 10 정도라고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닥친 시련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신기하게도 제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은 하느님이셨습니다. 오랫동안 불교 신자로 살아온 제가 아내의 병을 계기로 처음 하느님께 의지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다시 의식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무작정 성당을 찾아가 신부님과 수녀님께 기도를 부탁드렸고, 아내를 위한 기도 요청 쪽지를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어디를 가든 누군가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의 간절한 기도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는 청주교구 오송본당 이명제 라파엘 신부님의 도움으로 대세를 받았습니다. 저 역시 가톨릭 신앙에 이끌려 교리를 받았고, 올해 4월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내를 살려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기도가 저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준 것입니다.

아내는 지금도 재활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당시 절망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스스로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아내가 다시 깨어나고 언젠가 저를 알아보는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자 기도하는 것보다 많은 분의 기도가 함께한다면 더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청주 지역 25곳의 성당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외판원으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많은 신부님과 신자분께서 제 사정을 들어 주시고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통해 저는 교회가 얼마나 큰 사랑의 공동체인지 조금씩 알아 가고 있습니다.

특히 오송본당 형제자매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본당 신자들은 지난 7월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아내 라파엘라를 위해 묵주기도 100단을 봉헌하고 계십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시간을 내어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이 기도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아내를 위한 기도가 제 가족만의 기도가 아니라 본당 공동체 모두의 기도가 되었다는 사실이 제게는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돌이켜보면 아내의 병은 제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 속에서 하느님을 찾았고, 기도를 배웠으며, 오송본당 공동체를 비롯한 많은 분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간을 함께 기도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하루하루 견디며 살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아내가 다시 의식을 되찾기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간절합니다. 언제 그날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기도하려 합니다. 시련 속에서도 걸어갈 길을 보여 주시고, 좋은 분들을 보내 주시며,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는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배워 가는 신앙인이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저 또한 다른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아내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신 오송본당 공동체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 _ 이선달 라파엘(청주교구 오송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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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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