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 순례길의 종착지인 삼성산성지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연결해 세계 청년 순례자를 맞이하자는 제안이 지역 의회에서 나왔다.
서울 관악구의회 김혜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삼성동·대학동)은 10월 21일 제31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세계청년의 길, 관악으로 通(통)하다’에서 WYD를 지역의 청년문화와 관광, 경제를 넓히는 기회로 삼자고 밝혔다. 관악구는 올해 7월 기준 청년 인구 비율이 41.7%에 이르는 대표적 청년도시다.
제안의 출발점은 관악구 호암로에 자리한 삼성산성지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성 앵베르 주교와 성 모방·샤스탕 신부의 유해가 안장됐던 곳으로, 2018년 교황청 승인을 받은 서울 순례길(총 44.1㎞) 가운데 가장 긴 3코스 ‘일치의 길’도 이곳에서 끝난다. 김 의원은 대회 공식 순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삼성산성지 등 관악의 자원이 공식 프로그램과 이어지도록 서울시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먼저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9월 열린 관악청년축제를 잇는 ‘G-BEYOND Ⅱ’를 내놨다. 삼성산성지에서 출발해 관악정과 박종철센터, 서울대학교, 관악S밸리, 별빛내린천, 낙성대 등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고, 국내외 청년들이 국궁과 민주주의·인권, 공연, K-푸드 등 관악의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계획 중인 순례여권·스탬프와 연계한 ‘관악형 순례스탬프’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관악구와 구의회, 지역 천주교계, 대회 준비 관계기관, 대학, 상인회 등이 함께하는 민·관·학 협력체계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숙박·통역·안전 등 방문객 편의체계를 미리 점검하고, 의회 차원의 지원 조례 제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세계의 청년들이 서울을 찾는 2027년, 관악 역시 이들을 맞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