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는 10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2026 장기기증자 봉헌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김재원 전 KBS 아나운서(한세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은’을 주제로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상실과 시련, 그 과정에서 발견한 희망 이야기에 대해 나눴다. 김 아나운서는 “어쩌면 희망은 인생 이어달리기의 바통인지도 모르겠다”며 “내가 그 희망을 받았다면 그 희망을 다음 주자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 중 진행된 ‘기증자 기억식’에서는 오랜 기간 간경화로 투병하다 2003년 뇌사 장기기증자의 간이식을 통해 생명을 얻은 이에스더 씨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새로운 삶을 얻은 뒤 20여 년간 서울성모병원에서 환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에스더 씨는 “제게 주어진 이 생명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며 “누군가의 눈물 위에 주어진 선물이고 누군가의 사랑으로 이어진 두 번째 삶”이라며 기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본부장 오승원(이냐시오) 신부는 강론에서 “장기기증은 죽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분명히 아름답고 숭고한 일이기도 하다”며 “유가족 여러분께서 슬픔보다는 그 아름다움에 더 마음을 두고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본부 이사장 윤병길(요한 세례자) 신부는 장기기증자 고(故) 김옥희(다니엘라) 씨의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고인의 가족 박천식(다니엘) 씨는 “저에게 가장 큰 슬픔이지만 장기기증을 받은 여섯 가족에게는 크나큰 희망이고 기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생명나눔으로 새로운 삶을 얻은 이들이 또 다른 나눔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봉헌 갱신 서약문을 함께 낭독하며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웃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