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독자마당] 성지순례 떠나보실까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두 노인」을 기억하시지요? 인생 막바지에 성지순례를 떠난 두 노인의 태도를 통해 진정한 순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순례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순례가 아니라, 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일들을 대하는 태도가 주님 안에서 진정한 순례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서울 베네딕도 수도원과 함께한 ‘유럽 수도원 순례’와 가톨릭신문투어로 다녀온 ‘튀르키예·그리스 순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순례는 주님의 부르심 같아요. 한 번 다녀오면 그 깊은 맛에 이끌려 계속 길을 나서게 됩니다. 첫 성지순례는 유럽 수도원 순례였는데 말로 다할 수 없는 체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어요. 특히 독일의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의 오틸리엔 경당에서 경험한 영적 치유는 순례자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지요. 그때 알프스 인근의 세 나라(북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의 수도원과 성당, 성모 성지를 순례하며 체험한 이야기는 그 향기가 너무 깊어 평생 꺼내 보고 나누어도 한없이 넘쳐날 것 같아요.

성모 성지로 알려진 이탈리아 북부의 오로파(Oropa)와 코로나(Corona), 독일의 알퇴팅(Altötting)을 순례하면서 하늘이 사람들에게 내리시는 순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기억에 남을 듯한 풍경 한 군데만 나눠볼게요. 

북이탈리아 알프스 자락에 자리한 오로파 성모 성지는 가는 길목도 굽이굽이 숲길을 올라가야 했지만, 도착해 보니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순례객들이 줄을 서서 마치 거룩한 예식처럼 순례하고 있었어요. 넓은 공간과 높은 산이 하늘과 곧 맞닿을 듯한 곳이었지요. 맑은 공기 안에 기도의 에너지가 가득 차 있어서, 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호흡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온전히 치유와 충만의 시간이었습니다.

유럽 수도원 순례는 어느 곳 한 군데도 놓아버릴 수 없을 만큼 값진 체험이었지요. 여러분도 직접 순례를 떠나는 기회를 누려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올해 가톨릭신문투어로 다녀온 사도 바오로길 순례 이야기를 조금 나눠볼게요. 튀르키예에서는 훌륭한 가이드님을 잘 만나서인지 순례가 살아서 팔딱거리는 물고기처럼 아주 생생하고 선명하게 와닿았어요. 

청주교구에서 ‘성서사십주간’을 공부한 순례단 동행인들의 화합이 잘 되어 시너지 효과가 아주 컸지요. 그리스에서는 연륜이 깊은 가이드님을 만났는데, 성경책에 나오는 공간인 필리피 바오로 감옥을 보고, 코린토 고대 길을 걸으며 아테네 아레오파고스 언덕에 올라 바오로 사도를 체험하는 순간은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순례지에서 한 체험과 30여 명의 동행인들이 나눈 목소리를 담아 「우리도 사도 바오로처럼」이라는 책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사도 바오로가 한국 순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담아 묵상 안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를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해서 다녀와 보시면 어떨까요?

글 _ 김미경 데레사(서울대교구 불광동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11-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11. 4

시편 117장 2절
주님의 사랑 우리 위에 굳건하고,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