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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 최영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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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을 듣고 ‘우리 창설자 신부님이 결국 알려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상을 받는다는 것보다 신부님의 영성이 알려지는 것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 주는 마리아 - 무아 방유룡 사제가 사랑한 성모님」으로 제30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영희 수녀(체칠리아·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가장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이 기쁨을 말씀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드리고 싶다”고 전하면서 수상의 기쁨을 수도회 창설자인 하느님의 종 방유룡(레오) 신부에게 돌렸다.

“신부님은 성모님과 어떤 관계였을까, 어떤 영적 체험을 하셨기에 저렇게 말씀하셨을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신부님이 체험하신 성모님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내가 만일 성인이 되었다면 온전히 성모님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라는 방 신부의 강론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현재 방 신부의 시복시성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자신의 성화를 모두 성모님의 은총과 연결한 방 신부의 마리아 영성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최 수녀는 100여 편의 「영가」에서 마리아 영성이 담긴 시를 분석했다. 「영가」는 방 신부가 자신의 신앙 체험과 영적 깨달음을 시와 노래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분석을 위해 성경과 교회 문헌은 물론이고 국내외 마리아 관련 신학 연구를 섭렵했고 이를 체계적으로 엮어냈다.

최 수녀는 방 신부가 강조한 ‘자신을 비우고 예수님과 일치하는 삶’의 가장 큰 모범이 바로 성모님이라고 설명한다. 최 수녀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루카 1,28)라는 말씀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성체의 신비, 십자가까지 포함된다”며 “방 신부님은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성모님을 ‘면형사제’라 하시며 우리도 이 끓고 타는 사랑의 제사처럼 나를 비우고 예수님과 일치해야 함을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하느님과 성모님, 예수님의 말씀에서 공통으로 ‘피앗(Fiat)’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어요.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이 말이야말로 영성 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피앗’은 ‘되어라’, ‘있어라’, ‘이루어지소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수녀는 “피앗은 태초에 하느님께서 천지 창조 때에, 또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면서, 그리고 예수님이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에 이르기까지 함께 사용하는 용어라는 점이 매우 경이롭다”고 감탄했다.

최 수녀는 앞으로도 방 신부가 강조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에 관한 연구를 이어 갈 계획이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고 행동하는 좋은 교육자의 모범을 보입니다. 우리 신자들도 성모님처럼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알아듣고 그대로 실현하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 수상작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 주는 마리아 - 무아 방유룡 사제가 사랑한 성모님」
이 책은 성경 전반에 걸쳐,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마리아를 살핀다. 특별히 한국 순교 복자 수도 가족의 창설자인 하느님의 종 방유룡(레오) 신부의 영성을 바탕으로 마리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방 신부가 일평생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 주고자 했던 ‘성체’와 ‘마리아 영성’의 대가였음을 밝힌다. 책은 먼저 구약성경을 통해 이미 하느님의 계획 안에 있었던 신비를 살피고, 신약성경 속에 나타나는 마리아를 좇는다. 이어 교회가 선포한 마리아에 관한 4대 교의를 중심으로 교회의 가르침을 정리한다. 또한 방 신부의 「영가」에 드러나는 마리아 영성을 분석하고, 특별히 성체의 신비 속에서 마리아 영성을 발견한다. 부록에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권고와 회칙으로 가르친 성체성사와 마리아의 관계를 다룬다.

■ 최영희 수녀는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소속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이탈리아 로마 안토니아눔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육학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가톨릭대 성신교정 대우교수로 있다. 「몬테소리 언어교육의 이론과 실제」(공저), 「가톨릭교회 문헌에 나타난 유아교육」 등을 저술했으며, 방유룡 신부의 영성과 교육학 관련 논문 다수를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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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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