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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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더하기] 전 세계 모든 교회의 어머니인 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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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구에는 주교좌성당이 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하는 의자인 ‘주교좌’가 자리한 성당입니다. 바로 그 교구의 중심이지요. 그렇다면 교황님의 주교좌가 있는 주교좌성당은 어디일까요?

많은 분이 먼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을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사도궁과 교황청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삼종기도, 미사 등에서 교황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분명 교회에서 중요하고 특별한 위상을 지닌 곳입니다. 하지만 실은 주교좌성당은 다른 곳입니다. 바로 라테라노 대성당, ‘로마와 온 세상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으뜸’이라고 불리는 성당입니다.

‘모든 교회의 어머니’라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성당이라는 걸까요? 라테라노 대성당은 324년 봉헌된 성당인데요. 당시 로마에는 이미 여러 성당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를 되찾은 신자들이 로마의 주교, 교황님을 중심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큰 규모의 건물, ‘바실리카’가 필요했습니다. 그를 위해 특별히 건립된 최초의 대성당(바실리카)이 라테라노 대성당입니다.

1309년 교황청이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라테라노 대성당에 함께 자리한 라테라노 궁전은 교황의 거처였습니다. 1123년 제1차 라테라노공의회를 시작으로 1512년부터 1517년까지 열린 제5차 공의회까지 보편공의회가 열린 곳도 라테라노 대성당이었습니다. 

라테라노 대성당이 지닌 의미가 그만큼 컸기 때문에 12세기경부터는 로마에서 라테라노 대성당을 봉헌한 11월 9일을 축일로 지냈고, 1565년부터 보편교회가 지내는 축일이 됐습니다.

그러나 교황청이 아비뇽에서 70년 만에 다시 로마로 돌아오면서 교황의 거처가 첫 교황,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바티칸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라테라노 궁전이 오랜 방치와 화재 등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라테라노 궁전은 재건됐는데요.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로마교구의 교구청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황님의 거처가 옮겨갔지만, 라테라노 대성당의 지위가 변한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당 봉헌을 ‘축일’로 기념합니다. ‘축일’은 성 베드로·바오로 대성당과 성모 대성당의 봉헌을 기억하는 ‘선택 기념일’보다 전례 등급이 높습니다. 콘클라베는 교황청에서 열리지만 교황님의 착좌 예식은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이뤄집니다. 1929년 바티칸시국의 영토를 확립한 라테라노 조약도 라테라노 궁전에서 진행됐지요.

이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단순히 대성당의 건축이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7)이기 때문입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2025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미사 강론에서 “‘모든 교회의 어머니’인 이 대성당은 기념물이나 역사적 기억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지닌다”면서 “이 건물을 바라보며 우리가 교회라는 사실에 대해 묵상하자”고 초대하십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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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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