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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위기의 해외원조…연대·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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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기후위기, 식량난 등이 심화되고 가난한 나라 대상 원조 재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가톨릭 해외원조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은 10월 27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2026 가톨릭 해외원조 네트워크 모임’을 열었다. ‘복합위기와 원조 축소의 시대’ 주제 모임에는 해외원조사업을 수행하는 총 19개 교구·단체·수도회 대표와 실무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제 강의와 기관별 활동 공유, 사례 발표, 종합토론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1년부터 교구·수도회·단체의 해외원조 담당자들이 활동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모임을 열어 왔다. 개별 기관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현장의 과제를 함께 짚고, 정보와 자원을 나누는 협력의 자리다.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신동민(베드로) 신부는 개회사에서 “각 기관이 겪는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혼돈에 빠진 세계정세 속에서 이 난국을 타개할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 강의에 나선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김준엽(요한 바오로) 교수는 기후변화가 분쟁을 부르고, 분쟁이 물가 폭등을 낳고, 이것이 다시 빈곤을 심화시키는 ‘복합위기’의 악순환을 짚으며 그 충격을 가장 먼저, 가장 가혹하게 떠안는 이들이 가난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다차원 빈곤층의 약 80%가 기후 위험에 노출돼 있고, 복합위기로 기반 시설이 무너진 난민촌에서는 수인성 감염병이 번지고, 필수의약품 공급이 끊긴 곳에서는 임산부와 아동이 방치되고 있다.

김 교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는데도 공여국들이 자국 우선주의로 원조 예산부터 깎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통받는 이들의 현장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가 계신 곳’이라 부르며, “세상은 원조를 여유가 있을 때 베푸는 시혜로 보지만, 카리타스에게 원조는 복음적 정의”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지 공동체가 스스로 위기를 견디도록 역량을 키우는 ‘보조성의 원리’와, 정부와 대형 NGO가 떠난 오지에도 남아 있는 현지 교구·수도회의 ‘보편교회 그물망’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세상의 예산은 축소될지언정, 우리의 자비는 축소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관별 활동 공유에서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는 수익사업 종료와 후원자 감소로 재원이 줄자 교구·본당·복지기관의 기존 관계를 엮어 모금 체계를 발전시킨 경험을 소개했다.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은 현지 요청대로 송금만 하던 ‘수동적 후원자’에서 벗어나 현지화와 기관 간 조정을 이끄는 중간 지원 조직으로 거듭난 레바논·베네수엘라 개발협력 사례를 전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모금을 넘어 교육 캠페인으로 지지자를 넓혀 간 ‘원누리’ 캠페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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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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