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40만·국내 10만 명 참가 예상…파견미사 최대 100만 명 운집 전망
공식 홍보영상·마스코트 첫 공개…폭염·인파 대비 안전관리 강화
범정부 협력으로 숙박·교통 대책 마련…주민 불편 최소화 추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파견미사가 8월 8일 서울공항에서 봉헌된다. 개막미사와 교황 환영행사, 십자가의 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등 주요 행사 장소와 일정이 확정됐다. 대회 공식 홍보영상과 마스코트도 처음 공개됐다.
대규모 인파와 폭염에 대비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숙박·교통 지원을 위한 범정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11월 5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전체 일정과 예상 참가 규모, 주요 행사 개최지를 비롯해 안전·숙박·교통 등 분야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대회의 의미와 비전을 전했으며, 이은복 정부지원단 부단장과 박찬구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어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대회 준비 현황과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 해외 40만·국내 10만 명 참가 예상…본대회 주요 행사 개최지 공개
2027 서울 WYD 본대회는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약 190개국에서 온 해외 청년 순례자 약 40만 명과 국내 참가자 약 10만 명이 등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해외 미디어 약 3000명, 주교·사제단 약 1만3000명, 자원봉사자 약 2만 명도 함께한다.
주요 행사별로는 개막미사 20만 명, 교황 환영행사 30만 명, 십자가의 길과 밤샘기도 각 50만 명이 함께하고, 마지막 날 파견미사에는 미등록 참가자를 포함해 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대회 주요 행사 개최지도 공개됐다. 3일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5일 교황 환영행사와 6일 십자가의 길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7일 밤샘기도와 8일 파견미사는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프로그램별 특성과 참가 수요를 고려해 행사장 운영과 안전대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
본대회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는 전국 15개 교구에서 해외 청년들을 맞이하는 교구대회가 개최된다. 해외 참가자들은 각 지역에 머물며 지역 공동체와 교류하고 한국의 신앙·문화·생활을 경험한 뒤 서울로 이동해 본대회에 참여한다.
대회 참가 신청은 2027 서울 WYD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등록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 등 6개 언어로 등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만 14~30세 청년이 주요 대상이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공식 마스코트 ‘호비·코비’, 홍보영상도 첫 공개… 대회 홍보대사 김태희 응원영상 선보여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회 공식 마스코트 ‘호비(Hobi)’와 ‘코비(Cobi)’, 대국민 홍보영상이 첫선을 보였다. 호랑이를 형상화한 ‘호비’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청년들의 희망(Hope)을, 사자를 모티브로 한 ‘코비’는 낯선 만남 앞에서도 첫걸음을 내딛는 용기(Courage)를 상징한다. 서로 다른 곳에서 온 두 캐릭터가 서울에서 만나 함께 길을 나서는 이야기에 세계 청년들의 만남과 교류라는 대회의 메시지를 담았다.
홍보영상은 〈쫄지 마〉와 〈그런 대회 아닙니다〉 두 편으로, 각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경쟁·성취를 넘어선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주제로 제작됐다. 조직위원회는 TV와 디지털 플랫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내외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배우 김태희(베르다) 씨가 2027 서울 WYD 홍보대사로 처음 소개됐다. 김 씨는 영상을 통해 세계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만남의 용기”… 정순택 대주교, 대회의 의미와 비전 강조
정순택 대주교는 모두연설에서 오늘날 사회를 ‘단절의 시대’로 진단했다. 정 대주교는 “이 단절을 가장 선명하게 겪는 사람들이 바로 젊은이들”이라며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변화로 새로운 혼란을 겪는 청년들의 현실을 짚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를 인용해 “인간의 존엄은 한 사람의 능력이나 부, 사회적 위치에 달려 있지 않으며, 사람의 가치는 이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7 서울 WYD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청년들이 만나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마음을 여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낯선 청년들에게 머물 자리를 내어주는 가정과 본당, 지역사회의 환대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단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만남의 용기이고, 맞아들임의 용기”라고 말했다.
■ 참가자 안전 최우선으로 안전관리 강화…장애인 순례자 이동 편의 마련
조직위원회는 8월 한여름에 대규모 야외 행사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참가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세부 실행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장에 그늘·휴식·급수 공간을 마련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현장 운영을 조정할 계획이다. 행사장 이동 시 참가자들의 보행 시간과 대기 시간을 줄이고 기상 여건을 반영한 휴식 방안도 마련한다. 이동 동선은 차량과의 교차를 최소화한 보행로를 활용하고, 침수·폭염·비상 접근 여건을 확인해 운영할 예정이다.
의료 분야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을 중심으로 주요 행사장에 냉방 설비를 갖춘 응급의료시설과 전문 의료진을 배치하고, 환자 발생 시 인근 병원과 연계한 긴급 이송 체계를 가동한다.
행사장의 현장 상황은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통합 관리하고, 구역별 책임자와 전담 인력을 배치해 상황별 보고·대응체계를 운영한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는 만큼 통신 수요를 사전에 검토해 임시 통신설비를 마련하고, 행사장별 종합상황실에서 소방·경찰·의료기관·지자체가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장애가 있는 순례자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든다. 승하차 지점부터 참여 구역까지 단차 없는 동선을 연결하고, 휠체어 이용 공간과 동반인 좌석, 감각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수어와 자막을 동시에 제공하고, 전담 창구에서 이동 지원과 개인별 대피 경로 안내를 맡게 된다.

■ 범정부 협력으로 숙박·교통 운영계획 구체화…주민 불편 최소화·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조직위원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회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행사 지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국토교통부 등 범부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경찰·소방·의료기관과의 현장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대회 3개월 전부터는 정부 통합 대응조직이 상시 체계로 운영된다.
참가자 체류를 지원하기 위해 성당과 홈스테이, 학교 체육관·강당, 대학 및 공공시설 등을 활용해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숙박시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당과 홈스테이를 통해 서울대교구가 27만 명, 서울시·교육청·교육부·서울시 외 교구 등을 통해 23만 명 규모의 숙박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순례자 이동에 대비한 교통 대책과 지역주민 보호 방안도 마련한다. 행사 일정에 따라 통제 구역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우회 동선을 사전에 안내하는 한편 지도 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배치하고 통제구역 내 상가 진출입을 보장하는 등 주민 불편과 지역 상인들의 영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한다.
아울러 행사장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식사 제공 방안을 마련해 순례자들의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 전국 15개 교구, 지역 특색 살린 문화·관광 프로그램 마련…지역 관광·상권 활성화 기대
서울 본대회에 앞서 열리는 교구대회 기간에는 전국 15개 교구가 해외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순례자들은 지역 신자들의 가정과 성당 등에 머물며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고,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인천교구는 인천아트플랫폼,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등에서 세계 청년과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공연을, 수원교구는 안산 다문화음식거리와 안양 중앙시장 등 경기남부 곳곳에서 청년 문화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의정부교구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분단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광주대교구는 한국 전통문화와 음식 체험, 전통공연 등을 선보이는 ‘빛고을 국제청년축제’를 비롯해 광주·전남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시장 미션투어와 지역화폐·바우처를 활용해 순례자들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마산교구는 K-POP과 국악, 클래식 등을 아우르는 ‘K-Culture & Faith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조직위원회는 각 교구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청년들에게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