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니콜라스 오웬(St. Nicolas Owen)
155?~1606. 영국 옥스포드 출생. 건축가 겸 예수회 평수사
성 니콜라스 오웬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재위 1558~1603년)가 가톨릭 박해정책을 펼 당시 영국 전역에 사제들을 위한 은신처(Priest Hole)를 만들어 사제들 피신을 도왔다.
목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성인은 어렸을 적부터 손재주가 뛰어났고 특히 돌을 다루는데는 따라갈 자가 없었다. 성인은 예수회에서 일하며 박해시기에 가톨릭 신자들 집에 다락이나 지하실 등 빈 공간을 활용해 비밀 통로를 만들고 집주인조차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은신처를 만들어 사제들 피신을 도왔다. 성인은 은신처 장소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늘 혼자서 작업했다.
성인은 난쟁이라 불릴 정도로 키가 매우 작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그를 `작은 요한(Little John)`으로 불렀다. 그는 실명 대신 요한, 미카엘과 같은 가명을 사용했다. 이는 박해의 포위망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성인은 예수회 사제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1582년부터 수차례 감옥에 갇혔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감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단 한 번도 은신처 위치를 말하거나 자신이 숨겨준 사제들 이름을 밝힌 적은 없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가 만든 은신처 가운데 발견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은 런던탑에 갇혔던 예수회 요한 제라드 신부 탈옥 성공에 숨은 공로자로 알려져 있다. 제라드 신부는 성인이 만든 밧줄을 이용해 런던탑에서 탈출했다.
성인은 1606년 다시 체포돼 두 손이 묶인 채 나무기둥에 매달려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워낙 심한 고문을 당해 그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1970년 잉글랜드와 웨일즈 40위 성인 시성식 때 성인품에 올랐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22일 : 성녀 다레르카(수절), 성 바실리오(순교자), 성 벤베누토(주교), 성녀 칼리니카(순교자), 성녀 레아(수절), 성 트리엔(수도원장)
▲23일 : 성 니콘(순교자), 성 도미시오(순교자), 성녀 아퀼라(순교자), 성녀 시빌리나(동정녀), 성 프루멘시오(순교자), 성 피델리스(순교자), 성 도미티오(순교자)
▲24일 : 성 알데마르(수도원장), 성 도만가르도(은수자), 성 라티노(주교), 성 마카르티노(주교), 성 베르타(수도원장), 성녀 힐데리다(수도원장), 성 로물로(순교자)
▲25일 : 성녀 겐노차(수녀), 성 헤르메란드(선교사), 성 훔베르트(수도원장), 성 퀴리노(순교자), 성 해롤드(순교자), 성녀 테오둘라(동정 순교자)
▲26일 : 성 브라울리오(주교), 성 가르반(수도원장), 성 루드게르(주교), 성 몬타노(순교자), 성 에우티치오(주교), 성 카스툴로(순교자),
▲27일 : 성 나르세르(순교자), 성 아마토르(은수자), 성 루페르토(주교), 성녀 알켈다(동정녀), 성 필레토(순교자)
▲28일 : 성 벤투리노(선교사), 성 말코(순교자), 성녀 군델리디스(수녀원장), 성 프리스코(순교자)